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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집밥은 주말에 반찬을 완성해 쌓아두기보다 손질과 양념·냉동까지만 하고 평일에 그날 완성하는 배분이 현실적이다. 식약처 기준상 조리한 음식은 오래 두기 어렵고 집에서 만든 반찬도 냉장 2~3일 내 소비가 권장돼, 일주일치를 미리 완성하면 맛도 안전도 떨어진다. 같은 재료를 돌려 쓰는 메뉴 틀을 짜고 지칠 땐 조리 단계를 과감히 줄이는 규칙을 정해 두면 한 주를 버틸 수 있다.
대용량 식자재는 단가가 싸 보여도 보관 기간 안에 다 쓰지 못하면 버리는 몫까지 더해져 오히려 비싸진다. 육류는 1회분으로 소분해 바로 냉동하고, 채소는 데쳐 얼리거나 상온 보관을 구분하며, 소스류는 소분보다 용량 선택이 먼저다. 사기 전에 한 달 소비량과 안전 보관 기간을 비교해, 냉동·소분이 쉽거나 상온에서 오래 가는 품목만 대용량으로 고르는 것이 기준이다.
널리 퍼진 식재료 보관 상식 중에는 토마토·빵의 냉장이나 감자·양파의 동반 보관처럼 오히려 재료를 상하게 하거나 맛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재료마다 적정 온도와 위치, 보관 방향이 달라서 '일단 냉장고'라는 습관이 낭비로 이어지기 쉽다. 장을 본 재료를 넣기 전에 각 재료가 냉장이 맞는지, 어디에 어떤 방향으로 둘지 한 번만 확인하면 버리는 양을 줄일 수 있다.
냉동실은 영하 18도 이하로 유지해야 하고, 재료마다 맛있게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다. 소고기 3개월, 돼지고기 2개월처럼 기준을 알고 소분해 두면 1~2인 가구도 버리는 재료를 줄일 수 있다. 상온 해동과 재냉동은 식중독 위험을 키우므로 냉장 해동을 기본으로 삼고 냉동화상이 생긴 부위는 잘라내야 한다.
냉장고 정리가 무너지는 건 용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재료 특성과 용기가 어긋나기 때문으로, 채소는 습기·육류는 냉동·국물은 누출이라는 서로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유리·플라스틱·스테인리스는 냄새 흡착, 전자레인지·냉동 사용, 착색 등에서 장단이 갈린다. 자주 쓰는 재료가 무엇인지부터 정한 뒤 그 문제를 푸는 용기를 우선 갖추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