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기동·우나쥬·히츠마부시부터 관동식과 관서식 굽는 법까지, 장어덮밥의 종류와 유래를 정리했다. 여름 보양식으로 알려진 이유와 든든한 영양, 집에서 소스 황금비율로 만드는 법도 담았다. 치어 풍작으로 값이 내려 사계절 메뉴로 바뀌는 2026년 흐름까지 살펴본다.
장어덮밥이라고 다 같은 장어덮밥이 아니다. 둥근 덮밥 그릇에 구운 장어를 통째로 올린 것이 우나기동이고, 같은 구성을 찬합에 담아 양을 늘린 고급 버전이 우나쥬다. 일본에서는 우나쥬를 양과 등급에 따라 소나무(마츠)·대나무(다케)·매화(우메)로 나눠 파는 집이 많다. 나고야가 원조인 히츠마부시는 나무통에 잘게 썬 장어를 올려, 처음엔 그대로, 다음엔 김과 파·와사비를 곁들여, 마지막엔 녹차나 육수를 부어 오차즈케로 먹는 '한 그릇 세 가지 맛'이 매력이다. 한국식 돌솥장어덮밥이나 비빔장에 비벼 먹는 스타일도 최근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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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를 복날에 먹는 풍습은 일본의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에서 왔다. 에도시대 발명가 히라가 겐나이가 장사가 안 되는 장어집을 위해 "'우(う)'자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더위를 안 먹는다"는 문구를 내걸면서 여름 장어가 유행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실제 영양도 든든하다. 소셜타임스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장어 100g에는 비타민A(레티놀)가 특히 많아 한우의 40배가 넘는 것으로 소개됐다. 지방의 60% 이상이 혈관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고 오메가-3(EPA·DHA)도 풍부해, 병후·산후 회복식으로 꼽힌다. 다만 제철을 두고는 견해가 갈린다. 흔히 여름부터 초가을로 알려졌지만, 살이 오르는 가을 이후가 맛과 영양이 가장 좋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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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카바야키(양념구이)라도 지역색이 뚜렷하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식은 장어의 등을 갈라 한 번 쪄낸 뒤 구워 살이 부드럽고 촉촉하다. 반대로 간사이식은 배를 갈라 찌지 않고 바로 구워 겉이 바삭하고 향이 진하다. 양념을 바르지 않고 굽는 시라야키도 있으니, 담백하게 즐기고 싶다면 시도해볼 만하다. 장어에 산초가루를 뿌리는 건 멋이 아니라 이유가 있다. 산초는 위액 분비를 도와 소화를 돕고 기름진 장어의 잡내를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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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덮밥의 완성도는 타레(소스)에서 갈린다. 여러 레시피가 공통으로 권하는 황금비율은 간장 3: 미림 2: 설탕 1이다. 여기에 청주 한 큰술, 물 두 큰술, 생강즙 약간을 더해 한소끔 졸이면 감칠맛이 살아난다. 손질된 초벌·반조리 장어를 쓰면 훨씬 쉽다. 코팅팬에 껍질 쪽부터 구워 들러붙지 않게 한 뒤 소스를 발라가며 데우고, 따뜻한 밥 위에 올린 다음 소스를 한 번 더 두른다. 깻잎, 달걀지단, 생강채, 통깨를 곁들이면 밖에서 사 먹는 것 못지않다.
올해 장어를 주목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대만산 실뱀장어 치어가 크게 늘면서 양식장 입식 물량이 급증했고,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2026년 초 산지가격이 kg당 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한때 3만원을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큰 하락이다. 덕분에 장어는 여름 한철 특식이 아니라 집에서 즐기는 사계절 보양식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다만 산지가격이 내린 만큼 식당·마트 소비자가격은 따라 내리지 않아 양식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