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을 영어로 소개할 때는 억지 번역 대신 로마자 이름에 짧은 설명을 붙이는 한식진흥원 방식이 가장 잘 통한다. 정체와 조리법, 맛을 담은 세 문장 틀에 재료만 갈아 끼우면 계절별 제철 음식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다만 해산물과 견과류 알레르기, 종교나 신념에 따른 식이 제한을 먼저 물어보는 것이 소개보다 앞서야 할 배려다.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할 때 가장 흔한 실수는 억지로 영어로 옮기려는 것이다. 김치를 "Korean pickled cabbage"라고만 하면 맛도 정체도 전해지지 않는다. 한식진흥원이 만든 외국어 표기 지침도 로마자 이름을 먼저 쓰고 짧은 영어 설명을 붙이는 방식을 쓴다. 삼계탕은 그냥 'Samgyetang'이라 부르고, 뒤에 'ginseng chicken soup'을 덧붙이는 식이다.
즉, 이름은 그대로 알려주고 한 문장으로 정체를 설명하면 된다. 이 원칙 하나면 웬만한 제철 음식은 소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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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하나를 소개할 때 다음 세 조각이면 상대가 그림을 그린다.
정체, 조리법, 맛 순서다. 여기에 "It's in season right now(지금이 제철이야)"를 붙이면 제철 음식의 특별함까지 전해진다.
| 계절 | 제철 음식 | 영어로 한마디 |
|---|---|---|
| 봄 | 딸기, 냉이 | strawberries, shepherd's purse |
| 여름 | 삼계탕, 냉면 | ginseng chicken soup, cold noodles |
| 가을 | 전어, 밤, 감 | gizzard shad, chestnuts, persimmons |
| 겨울 | 굴, 과메기 | oysters, gwamegi (half-dried fish) |
지금 같은 가을이라면 이야깃거리가 특히 많다. 전어(jeoneo, gizzard shad)는 가을에 기름이 올라 '돈을 주고도 사 먹는 생선'이라 불린다는 얘기를 곁들이면 좋다. 감(persimmon)은 말리면 곶감(gotgam, dried persimmon)이 된다고 하면 흥미로워한다. 겨울로 가면 과메기(gwamegi)는 청어나 꽁치를 반쯤 말린 것이라 'half-dried herring or saury'라고 풀어주면 된다.
과일·채소는 대부분 영어 단어가 그대로 있으니 어렵지 않다. 문제는 조리한 음식인데, 앞의 세 문장 틀에 재료와 조리법만 갈아 끼우면 된다.
음식을 권하기 전에 상대의 사정을 확인하는 게 순서다. 특히 해산물과 견과류는 알레르기가 흔하고, 종교나 신념으로 못 먹는 재료도 있다.
굴이나 과메기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은 특히 이 질문을 먼저 던지는 게 좋다. 화려한 소개보다, 상대가 안심하고 한 입 뜨게 만드는 배려가 결국 더 오래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