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휴게소 매출은 아메리카노가 1위였고 돈가스·우동·호두과자가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우동과 소떡소떡, 호두과자는 집 재료로도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호두과자는 전용 틀이 필요해 대체 도구를 쓸지, 소스와 육수 배합을 어떻게 맞출지 미리 정하는 게 좋다.
한국도로공사 자료(국회 국토교통위 황희 의원실)를 보면, 지난해 추석 연휴 전후 닷새간 전국 휴게소 매출 1위는 뜻밖에 음식이 아니라 아메리카노였다. 매출 41억8000만 원으로, 2021년부터 5년 연속 판매량과 매출액 모두 1위다.
음식으로 좁히면 순위가 이렇게 이어진다. 돈가스가 27억8000만 원, 우동이 27억1000만 원, 호두과자가 26억6000만 원, 라면이 21억4000만 원이었다. 판매 개수로는 스낵류가 68만 개, 라면 64만 개, 호두과자 52만 개 순이다.
정리하면 실제로 가장 많이 나가는 건 커피와 라면처럼 집에서 이미 만드는 것들이다. 집에서 굳이 재현할 가치가 있는 건 우동, 호두과자, 그리고 순위에는 없지만 휴게소 하면 떠오르는 소떡소떡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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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은 특수 장비가 필요한가다. 돈가스는 반죽·튀김 과정이 번거롭고, 아메리카노는 머신이 있어야 휴게소 맛에 가깝다. 반면 우동은 시판 면과 육수만 있으면 되고, 소떡소떡은 꼬치와 프라이팬이면 끝난다.
호두과자는 애매하다. 반죽과 팥앙금은 쉽지만 그 특유의 호두 모양은 전용 틀이 있어야 나온다. 틀 없이도 맛은 비슷하게 낼 수 있지만 모양까지 똑같이 만들긴 어렵다. 이 점은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게 낫다.
가장 쉽고 실패가 적은 쪽이다. 재료는 비엔나 소시지 한 봉지, 떡볶이용 가래떡(떡국떡 말고 통통한 것), 나무 꼬치, 식용유면 충분하다. 소스는 고추장 1, 케첩 2, 올리고당 1, 간장 약간에 물을 조금 풀어 섞는다.
순서는 간단하다. 떡이 굳었으면 끓는 물에 30초 데쳐 말랑하게 만든다. 소시지는 칼집을 살짝 낸 뒤 떡과 번갈아 꼬치에 끼운다. 기름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굽고, 마지막에 소스를 약불로 살짝 조려 발라준다.
소스는 한 번에 다 붓지 말고 발라가며 맛을 보는 게 좋다. 단맛을 원하면 올리고당을, 매콤한 쪽이면 고추장 비율을 올리면 된다.
우동은 건더기보다 국물이 맛을 좌우한다. 냉장 우동면, 유부, 어묵, 대파, 그리고 멸치와 다시마가 있으면 휴게소 우동에 꽤 가까워진다.
찬물에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10분쯤 우린 뒤 다시마는 먼저 건진다. 여기에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어묵과 유부를 넣어 끓인다. 우동면은 따로 데쳐 그릇에 담고 뜨거운 국물을 부은 다음 대파를 올린다.
육수 낼 시간이 없다면 시판 쯔유를 물에 4배 정도 희석해도 된다. 다만 이 경우 간이 세지기 쉬우니 맛을 보며 물을 더 붓는 게 안전하다.
앞서 말한 대로 모양은 전용 틀 없이 재현하기 어렵다. 대신 미니 머핀 틀이나 붕어빵·와플 팬을 쓰면 비슷한 식감의 팥앙금 구움과자를 만들 수 있다.
박력분에 계란, 우유, 설탕, 베이킹파우더를 섞어 묽은 반죽을 만든다. 틀에 반죽을 반쯤 붓고 팥앙금과 호두 조각을 올린 뒤 남은 반죽으로 덮어 굽는다. 반죽을 너무 되게 하면 속이 퍽퍽해지니 팬케이크 반죽보다 살짝 묽게 잡는 편이 낫다.
집에서 만들기 전에 세 가지만 점검하면 실패가 줄어든다. 떡은 떡국떡이 아니라 떡볶이용 가래떡인지, 우동은 직접 육수를 낼지 시판 쯔유로 대체할지, 호두과자는 전용 틀 없이 모양을 포기하고 맛만 낼지다.
가격을 생각하면 집에서 만드는 값어치도 있다. 휴게소 호두과자는 2021년보다 23% 넘게 올라 5420원이고, 돈가스는 27% 오른 1만1000원대다. 명절에 휴게소를 못 들르는 게 아쉽더라도, 소떡소떡과 우동 정도는 집에서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