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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는데도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18주 연속 내려 리터당 1,800원대를 지키고 있다.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동결하고 유류세 인하를 11월 말까지 연장한 정책 효과로, 국제유가 상승분이 소비자가로 곧장 넘어오지 못하고 있다. 다만 두 조치 모두 기한이 정해진 한시 대책이어서 연장 여부와 국제유가 방향이 추석 이후 장바구니 물가를 가를 변수다.
8월 소비자물가에서 신선식품은 1년 전보다 6.7% 내렸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생활물가는 오르며 장보기 부담이 좀처럼 줄지 않았다. 다시 100달러를 넘은 국제유가는 마트 가격표에 곧바로 오지 않고 운송·가공을 거쳐 몇 달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과 외식으로 번진다. 채소값 등락보다 자주 사는 가공식품과 배달·외식비의 방향을 지켜보는 것이 실제 흐름을 먼저 알려준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으며 6%대 급등했지만, 8월 외식 물가 상승폭(2.7%)은 아직 완만하고 이번 상승분은 통계에 반영되기 전이다. 유가는 배달·외식 원가의 일부일 뿐이라 시차를 두고 스며들며, 한번 오른 값은 잘 내려가지 않는 비대칭이 반복돼 왔다. 유가 고점이 유지되는 기간, 경유·휘발유 소매가, 다음 달 물가와 배달 플랫폼 공지를 함께 보면 부담이 넘어오는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
7월 국제유가 하락으로 생산자물가가 11개월 만에 떨어졌지만, 같은 달 외식물가는 2.6% 올랐다. 외식비의 원가를 지배하는 건 유가가 아니라 인건비·임대료·식재료여서, 유가 하락 효과는 물류를 거쳐 뒤늦게 들어오는 데다 폭염발 채소값 상승이 그마저 상쇄했다. 외식비를 아끼려면 그 메뉴의 가격을 무엇이 좌우하는지부터 따져보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