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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의 9월 소비자물가에서 과일은 1년 전보다 10.9% 내렸고, 채소류는 보합이지만 한 달 전보다는 올라 매대에서 더 비싸게 느껴진다. 추석 출하로 과일이 싸진 반면 여름 더위로 애호박 같은 일부 채소는 비싸져, 같은 장바구니라도 품목을 바꾸면 체감 지출이 달라진다. 싼 과일을 반찬·후식에 늘리고 급등한 채소는 조리 용도별로 대체하면 일주일 장보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2.9%로 두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과일은 떨어진 반면 가공식품·외식·채소는 올라 먹거리 방향이 갈렸다. 전체 물가 숫자만 보면 식비 부담이 준 듯하지만 실제 장바구니 체감은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내린 과일을 늘리고 많이 오른 채소·쇠고기·수산물과 외식 빈도를 점검하면 이번 달 식비를 조정할 수 있다.
8월 소비자물가에서 신선식품은 1년 전보다 6.7% 내렸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생활물가는 오르며 장보기 부담이 좀처럼 줄지 않았다. 다시 100달러를 넘은 국제유가는 마트 가격표에 곧바로 오지 않고 운송·가공을 거쳐 몇 달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과 외식으로 번진다. 채소값 등락보다 자주 사는 가공식품과 배달·외식비의 방향을 지켜보는 것이 실제 흐름을 먼저 알려준다.
8월 외식 물가는 2.7%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1%보다 낮게 찍혔지만, 이 3.1%는 통신 기저효과가 부풀린 값이라 밑바탕 물가(2.5%)보다는 외식이 여전히 높다. 외식은 인건비·임대료가 얽힌 원가 구조와 시차 때문에 한 번 오르면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항목이다. 지금의 채소값 급등이 몇 달 뒤 밥값에 반영될 수 있어, 신선채소 비중이 큰 메뉴는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편이 낫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는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이 끝난 역기저효과로 부풀려진 수치이며, 이를 빼면 2.5% 수준이다. 그런데 장바구니가 더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는 1년 전보다 내린 신선식품이 최근 한 달 새 급등했고 계란·가공식품처럼 자주 사는 품목은 올랐기 때문이다. 헤드라인 지표와 체감 물가가 어긋나는 지점을 알면 어디서 식비를 아낄지 판단하기 쉬워진다.
7월 국제유가 하락으로 생산자물가가 11개월 만에 떨어졌지만, 같은 달 외식물가는 2.6% 올랐다. 외식비의 원가를 지배하는 건 유가가 아니라 인건비·임대료·식재료여서, 유가 하락 효과는 물류를 거쳐 뒤늦게 들어오는 데다 폭염발 채소값 상승이 그마저 상쇄했다. 외식비를 아끼려면 그 메뉴의 가격을 무엇이 좌우하는지부터 따져보는 편이 낫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4% 내려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내림세는 기름값과 전기요금에 몰려 있고 농산물은 오히려 올랐다. 생산자 단계 가격이 소비자 가격으로 넘어오는 데 보통 두세 달이 걸리는 데다, 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값이 내렸다는 뜻이 아니다. 장보기에서 지금 확인할 수 있는 변화는 밥상보다 주유소와 관리비 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