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 삼겹살이 전부였던 캠핑 식탁이 한우 구이와 제철 채소, 밀키트까지 아우르며 진화하고 있다. 이 글은 여전한 1위 삼겹살·돈마호크부터 옥수수·가지 같은 여름 제철 재료 활용법, 초보도 실패 없는 간단 메뉴를 정리한다. 스모어와 스틱 브레드 같은 불멍 감성 간식까지 더해 여름 캠핑 밥상을 완성하는 법을 담았다.

캠핑에서 뭘 먹느냐가 곧 그 캠핑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시대다. 라면과 삼겹살이 전부였던 캠핑 식탁은 이제 한우 구이, 장어, 해물전골, 수제 파스타까지 오르는 수준으로 넓어졌다. 위기브가 소개한 트렌드에 따르면, 2024년 조사에서 캠퍼의 73%가 간편식보다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조리하는 쪽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무게중심이 '한 끼 때우기'에서 '제대로 차려 먹는 야외 식사'로 옮겨 간 것이다. 여름 캠핑을 앞두고, 지금 먹기 좋은 메뉴와 요령을 정리했다.

Enes Beydilli
캠핑 음식의 변하지 않는 1위는 삼겹살과 돈마호크다. 다만 조리법이 진화했다. 삼겹살은 묵은지와 통마늘, 새송이버섯을 곁들여 함께 구우면 맛과 영양을 같이 챙긴다. 돈마호크는 센 불에서 겉면을 먼저 구워 육즙을 가둔 뒤 약불에서 속까지 익히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홍성·안성 같은 지역 브랜드 한우 등심·채끝이 소포장·진공 포장으로 유통되면서 프리미엄 캠핑 식재료로 급부상했고, 고창 장어처럼 개별 냉동 포장된 특산물도 인기다.

SHOX ART
고기만으로는 아쉽다면 여름 제철 채소를 곁들여 보자. 지금이 제철인 옥수수는 껍질째 숯불에 구우면 단맛이 확 살고, 토막 내 버터에 굴려 먹어도 별미다. 가지는 몸의 열을 내려 주는 여름 채소로, 기름에 조리하면 지용성 비타민 흡수율이 높아진다. 꼬치구이의 황금 조합은 닭고기와 새우에 파프리카, 새송이버섯, 가지, 토마토를 번갈아 끼우는 것. 재료를 집에서 미리 꼬치에 꽂아 가면 현장에서는 굽기만 하면 되니 손이 크게 준다.

Bianca Gasparoto
요리에 자신이 없어도 괜찮다. 감자는 호일에 싸서 불 속에 넣어 두기만 하면 알아서 익는 호일구이가 된다. 떡볶이는 시판 소스에 떡·어묵·대파를 넣고 끓이다 라면사리를 더하면 든든한 한 끼가 된다. 조리 부담을 더 줄이고 싶다면 밀키트가 답이다. 부대찌개 밀키트는 냄비에 물과 재료를 넣고 끓이기만 하면 4인분이 15분 안에 완성된다. 요즘은 강원도 감자전, 전라도 한우 국밥처럼 지역 특색을 살린 로컬 밀키트가 늘어, 캠핑장에서도 지역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예전엔 캠핑장에서 엄두도 못 냈던 버섯크림파스타나 훈제 연어 샐러드도 밀키트 덕분에 손쉽게 차려 낼 수 있게 됐다. 신선 조리와 간편식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싶다면, 메인 한 가지만 직접 굽고 나머지는 밀키트로 채우는 절충안이 여름철 무더위에 특히 실용적이다.
요즘 캠핑에서 '감성'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불을 멍하니 바라보는 '불멍'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불 앞에서 먹는 음식도 하나의 즐길 거리가 됐다. 마시멜로를 구워 초콜릿 크래커에 끼우는 스모어, 긴 스틱에 반죽을 감아 굽는 스틱 브레드, 노릇한 꿀호떡이 대표적인 불멍 간식이다. 여기에 하이볼이나 핸드드립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분위기가 완성된다. 다음 아침엔 어제 남은 고기로 볶음밥을 만들면 재료도 알뜰하게 소진할 수 있다. 결국 좋은 캠핑 밥상의 비결은 거창한 실력이 아니라, 제철 재료와 약간의 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