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대표 음식은 계절을 크게 타서 지금 같은 여름에는 물회가 제철이고 과메기와 대게는 겨울이 철이다. 즉 언제 방문하느냐에 따라 먹어야 할 메뉴와 찾아갈 장소가 달라진다. 여행 날짜를 기준으로 물회는 죽도시장, 겨울 별미는 구룡포로 동선을 잡았는지 확인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포항 음식은 사계절 내내 똑같지 않다. 8월인 지금은 물회가 제철이고, 겨울 별미인 과메기와 대게는 아직 철이 아니다. 여행 날짜에 맞춰 무엇을 먹을지 먼저 정하면 "왔는데 그 집이 문을 닫았다"거나 "제철이 아니라 맛이 덜하다"는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여름에 왔다면 물회를 중심에 두고, 겨울 여행이라면 과메기와 대게로 동선을 바꾸는 쪽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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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회는 여름 해장 음식이자 별미다. 그런데 포항 물회는 육수보다 양념장이 주인공이다. 고추장 베이스의 매콤달콤한 양념에 갓 썬 회와 채소를 버무린 뒤, 얼음처럼 차가운 육수를 부어 차게 먹는다. 물을 자작하게만 넣어 비빔에 가깝게 내는 집도 많아, 흔히 떠올리는 국물 위주의 물회와는 식감이 다르다.
먹는 순서에도 요령이 있다. 처음엔 양념과 회를 비벼 그대로 맛보고, 뒤에 밥이나 국수, 찬 육수를 더해 마무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한 그릇으로 식사가 되는 양이라 점심 한 끼로 충분하다.
포항 시내에서 회와 물회, 대게를 한 번에 비교하며 고르기 좋은 곳이 죽도시장이다. 활어를 즉석에서 손질해 물회로 내는 집이 몰려 있어 선택지가 넓다. 정통 포항식 물회로 이름난 수향회식당처럼 방송에 소개된 노포도 시장 안에 있다.
가격은 시세와 구성에 따라 움직인다. 후기들을 보면 대게 세트는 2인 기준 십만 원 안팎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고, 활어회·초밥·게장 같은 곁들이가 함께 나오는 구성이 흔하다. 대게처럼 시세가 큰 품목은 자리에 앉기 전 크기와 가격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겨울 해풍에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말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쫀득한 식감과 고소함이 진해진다. 제철은 11월부터 설 전후까지이며, 가장 추운 1~2월 무렵을 최고로 친다. 국내 최대 생산지가 바로 포항 구룡포다.
그래서 지금처럼 한여름에는 제철 과메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과메기가 목적이라면 겨울 재방문을 계획하는 게 맞다. 먹을 땐 김에 미역과 함께 싸서 초장에 찍어 먹는 방식이 기본이다.
대게도 겨울 손님이다. 제철은 11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로, 여름은 비수기다. 이름 때문에 오해하기 쉬운데, 흔히 '영덕대게'로 불려도 실제로는 울진과 포항 구룡포에서 더 많이 유통된다. 동해에서 잡힌 대게가 거리상 울진·영덕·구룡포로 모이는 것이라, 지역명은 품질 등급이 아니라 어획·유통지의 차이에 가깝다. 산지 이름보다 크기, 무게, 살이 찬 정도를 보고 고르는 편이 실속 있다.
구룡포는 과메기의 본산이자 걷는 재미가 있는 동네다. 근대문화역사거리에는 1930년대 일본인 이주촌 자리에 남은 일본식 목조건물이 늘어서 있다. 포항시가 2010년 정비했고, 약 47채의 옛 가옥이 남아 있다. 옛 일본인 가옥을 개조한 구룡포근대박물관에서는 당시 생활상을 볼 수 있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도 알려져 사진 찍기 좋다. 과메기문화관도 가까워, 겨울에 과메기를 먹은 뒤 소화도 시킬 겸 거리를 걷는 동선이 자연스럽다.
정리하면 방문 시점이 메뉴를 가른다. 아래 기준으로 잡으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 음식 | 제철 | 지금(8월) | 대표 장소 |
|---|---|---|---|
| 물회 | 여름 | 딱 좋음 | 죽도시장 |
| 과메기 | 11월~설 | 비제철 | 구룡포 |
| 대게 | 11월~5월 | 비제철 | 죽도시장·구룡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