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제의 대표 설명은 대표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항 대표 먹거리는 계절이 갈려서, 여름에는 물회,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과메기, 겨울에서 봄까지는 대게가 제철이고 구룡포 모리국수만 사철 먹을 수 있다. 8월인 지금은 물회가 제철이고 과메기와 국내산 대게는 비수기라, 방문 시기에 따라 먹을 것이 달라진다. 회와 시장 분위기를 원하면 죽도시장, 과메기와 근대거리를 묶고 싶으면 구룡포로 동선을 잡으면 헛걸음이 줄어든다.

8월 포항 밥상의 주인공은 물회다. 포항 물회는 국물부터 붓는 다른 지역 물회와 만드는 순서가 다르다. 껍질을 벗기고 굵은 뼈를 추려낸 흰살생선을 듬성듬성 썰어 넣고, 채소와 고추장 양념에 먼저 비벼 먹다가 나중에 얼음 육수를 붓는다. 광어, 우럭, 도다리, 노래미처럼 씹는 맛이 있는 흰살생선을 주로 쓴다.
원래 물회는 배 위에서 끼니를 때우던 어부들의 음식이었다. 잡은 생선을 대충 썰어 양념에 버무리고 물을 부어 후루룩 넘기던 방식이 지금의 물회로 굳었다. 그래서 회의 결이 곱기보다 거칠고, 씹을수록 고추장 단맛이 올라온다. 시원한 얼음 육수 덕에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살리는 여름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주문할 때는 흰살생선 물회를 기본으로 삼되, 밥이나 소면을 말아 마무리하는 집이 많다. 한 그릇으로 끼니를 끝낼지, 회를 더 즐길지에 따라 양을 정하면 된다.

Barnabas Davoti
과메기를 노리고 지금 포항에 간다면 시기가 맞지 않는다. 구룡포 과메기는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나오고, 영하로 떨어지는 한겨울에 맛이 가장 무르익는다. 낮에는 해풍이 기름을 올리고 밤에는 찬 공기가 수분을 걷어내며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는 사이,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만들어진다.
지금 우리가 먹는 과메기는 대부분 꽁치로 만든다. 원래는 청어로 말렸지만 1960년대 이후 청어가 잘 잡히지 않으면서 값싼 꽁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최근에는 청어 과메기도 다시 나오는데, 꽁치보다 크고 기름이 진한 편이다. 겨울에 포항을 찾는다면 두 가지를 견줘 보는 재미가 있다.
포항 하면 떠오르는 대게 역시 여름은 때가 아니다. 동해안 대게 어획기는 11월 1일부터 이듬해 5월 31일까지이고, 6월부터 11월 말까지는 금어기라 국내산은 잡지 못한다. 게다가 11월은 살이 덜 찬 '물게'가 많아 실제 조업은 12월부터 본격화되고, 봄꽃 피는 3~4월을 살이 가장 실한 시기로 친다.
그중에서도 속이 꽉 찬 상등품을 박달대게라 부른다. 잡히는 양이 적어 큰 것은 한 마리에 5만~13만 원대에 경매되기도 한다. 여름에 시장에서 보이는 대게는 대개 냉동이거나 수입산일 가능성이 높으니, 제값 주고 국내산 대게를 맛보려면 겨울에서 봄 사이에 다시 오는 편이 낫다.
물회와 과메기가 계절을 타는 음식이라면, 모리국수는 사철 뜨끈하게 먹을 수 있다. 구룡포 어부들이 팔고 남은 생선과 해산물을 양은냄비에 몰아넣고 끓여 먹던 데서 나왔다. 이름도 여러 가지를 '모아'라는 뜻의 사투리 '모디'에서 왔다고 전해진다.
콩나물, 고춧가루, 마늘 양념에 국수를 넣고 걸쭉하게 끓여 국물이 얼큰하고 칼칼하다. 냄비째 상에 올려 나눠 먹는 방식이라 혼자보다 일행이 있을 때 어울린다. 구룡포 골목의 오래된 국숫집들이 이 음식의 원조 격이다.
포항 먹거리는 크게 두 동선으로 갈린다. 무엇을 우선하느냐로 정하면 헛걸음이 줄어든다.
| 목적 | 추천 동네 | 대표 먹거리 |
|---|---|---|
| 회·시장 구경 | 죽도시장 | 물회, 모둠회, 대게 |
| 과메기·근대거리 | 구룡포 | 과메기, 모리국수 |
죽도시장은 동해안 최대 규모의 상설시장으로, 1969년 번영회가 세워진 뒤 지금은 점포가 1,500곳에 이른다. 수산물 위판장 안에만 횟집이 200곳 넘게 모여 있어, 회와 물회를 저렴하게 먹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구룡포는 여기에 볼거리가 붙는다. 2010년 조성된 근대문화역사거리에는 일제강점기 일본식 목조 가옥 47채가 남아 있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과메기와 모리국수를 먹고 옛 골목을 걷는 반나절 코스로 묶기 좋다. 다만 국내산 대게를 노린다면 계절부터 맞춰야 한다. 여름인 지금은 물회 쪽에 무게를 두고, 대게와 과메기는 겨울 여행으로 미뤄 두는 편이 실속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