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냉동만두는 해동하지 않고 냉동 상태 그대로 조리하도록 설계돼 있고, 그래야 겉이 바삭하게 완성된다. 해동하면 만두피가 수분을 머금어 눅눅해지고 팬에 눌어붙거나 피가 터지기 쉽다. 프라이팬·에어프라이어·찜기 중 무엇을 쓰든 겉을 먼저 익히고 증기로 속을 익힌 뒤 수분을 날리는 순서를 지키면 실패가 줄어든다.
냉동만두 봉지 뒤 조리법을 보면 해동 과정이 거의 없다. 냉동 상태 그대로 팬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넣으라고 적혀 있다. 이유는 만두피에 있다. 얼어 있는 피는 표면이 바짝 마른 상태라, 뜨거운 팬에 닿는 순간 물기와 씨름하지 않고 바로 바삭한 껍질이 생긴다.
해동을 하면 이 순서가 무너진다. 피가 녹으면서 표면에 수분이 맺히고 속 재료의 물기도 함께 배어 나온다. 이 상태로 구우면 겉이 바삭해지기도 전에 눅눅해지고, 팬에 눌어붙거나 피가 터지기 쉽다. 냉동 고기를 해동하면 육즙이 빠져 힘이 없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예외가 없지는 않다. 전자레인지에 30초쯤 데운 뒤 약불로 천천히 굽는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속까지 부드럽게 익히려는 목적이다. 다만 이 방법은 불 조절에 더 신경 써야 하고, 겉의 바삭함만 놓고 보면 냉동 그대로 굽는 쪽이 낫다는 평이 많다.

Angela Roma
프라이팬의 핵심은 굽기와 찌기를 한 팬에서 이어 하는 것이다. 먼저 기름을 두른 팬에 냉동만두를 올려 바닥면을 노릇하게 초벌한다. 이때는 아직 속이 차갑다. 여기서 소주잔 절반에서 한 잔 정도의 물을 팬 가장자리로 붓고 곧바로 뚜껑을 덮는다.
뚜껑을 덮으면 증기가 만두를 감싸며 속까지 익힌다. 이 단계가 3~4분. 물이 거의 날아갈 때쯤 뚜껑을 열고 남은 수분을 1~2분 더 날리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상태로 마무리된다. 군만두 기준 전체 9~12분 정도 걸린다.
실패는 대개 두 지점에서 난다. 물 없이 계속 굽기만 하면 겉만 타고 속은 찬 채로 남는다. 반대로 물을 넣고 뚜껑을 연 뒤 수분을 안 날리면 피가 눅눅해진다. 물을 붓는 타이밍과 마지막에 뚜껑을 여는 것, 이 두 가지만 지키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에어프라이어는 손이 가장 덜 간다. 대신 기름 코팅이 필수다. 오일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비닐봉투에 만두와 기름 약간을 넣고 흔들어 골고루 묻힌 뒤 겹치지 않게 깐다. 온도는 180도에서 10분 굽고 뒤집어 5분이 기본이고, 160도로 8~10분 돌려 속을 천천히 익힌 뒤 마지막에 180도로 5분 올리면 더 안정적으로 겉바속촉이 된다.
단점도 분명하다. 뜨거운 바람으로만 익히다 보니 김치만두처럼 속에 물기가 많은 종류는 겉만 마르고 속은 덜 익거나 뻣뻣해질 수 있다. 이런 만두는 프라이팬 증기 방식이 더 안전하다.
찜기는 바삭함을 처음부터 포기하는 대신 촉촉함을 얻는 방법이다. 물이 끓은 뒤 김이 오르면 만두를 올려 8~10분 정도 찐다. 피가 두껍거나 물만두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원할 때 어울린다. 튀김만두 같은 바삭함을 기대하면 실망한다.
| 방식 | 겉 식감 | 대략 시간 | 잘 맞는 만두 |
|---|---|---|---|
| 프라이팬 | 바삭+촉촉 | 9~12분 | 대부분, 물기 많은 속 |
| 에어프라이어 | 가장 바삭 | 15분 안팎 | 튀김·군만두류 |
| 찜기 | 부드러움 | 8~10분 | 물만두·피 두꺼운 만두 |
도구가 무엇이든 원리는 같다. 겉을 먼저 익히고, 증기로 속을 익히고, 마지막에 수분을 날린다.
프라이팬이라면 이 순서다. 첫째, 냉동 그대로 꺼낸다. 해동하지 않는다. 둘째, 팬과 기름을 충분히 예열한다. 셋째, 바닥면을 노릇하게 초벌한다. 넷째, 물을 소량 붓고 뚜껑을 덮어 3~4분 찐다. 다섯째, 뚜껑을 열고 수분을 날리며 마무리한다.
속 재료에 물기가 많은 김치만두나 손만두라면 에어프라이어보다 프라이팬 증기 방식이 실패가 적다. 반대로 여러 개를 한 번에 손 안 대고 굽고 싶다면 에어프라이어가 편하다. 도구를 고른 뒤에는 그 도구가 포기한 부분을 억지로 되찾으려 하지 않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