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삼겹살은 얇고 지방층이 얇아 센 불에 오래 구우면 기름만 빠지고 살코기가 질겨진다. 그래서 냉동 그대로 굽지 말고 성에를 없앤 뒤 중불에서 짧게 익히고, 양념은 거의 다 익은 마지막에 넣는 것이 두꺼운 삼겹살과 다른 점이다. 살 때는 살코기 색과 지방 색, 표면 물기, 원산지, 지방과 살코기 비율을 확인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집에서 구운 대패삼겹살이 딱딱하고 기름지기만 하다면, 원인은 대개 하나다. 센 불에 너무 오래 굽는 것. 대패삼겹살은 일반 삼겹살처럼 두툼하지 않고, 지방층도 얇게 퍼져 있다. 이 상태로 강한 불에 오래 볶으면 기름은 다 빠지고 살코기만 남아 질겨진다.
그러니 두꺼운 삼겹살을 굽던 감각을 그대로 옮기면 실패한다. 대패삼겹살은 빨리 익는 재료라는 전제에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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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실수는 냉동 상태 그대로 팬에 올리는 것이다. 얼어붙은 고기를 바로 올리면 녹으면서 물이 나오고, 결국 굽는 게 아니라 삶는 상태가 된다. 겉면이 눅눅해지고 향도 죽는다.
냉장실에서 잠깐 해동하거나, 시간이 없으면 키친타월로 겉면의 성에를 닦아낸 뒤 올리면 된다. 이 한 단계만 지켜도 결과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굽는 원리는 단순하다. 팬을 충분히 달군 다음 중불로 낮추고, 짧게 익힌다.
양념은 굽는 내내가 아니라 거의 다 익은 뒤에 넣는다. 간장으로 간을 할 때는 고기에 직접 붓지 말고 뜨거운 팬 가장자리에 둘러 향을 살린다. 기본 조합은 간장, 설탕, 다진 마늘이고 여기에 양파를 넣으면 자연스러운 단맛이 붙는다. 팬을 한두 번 흔들어 양념을 입힌 뒤 곧바로 불을 끄고, 후추를 살짝 뿌리면 느끼함이 정리된다.
먹는 방식은 취향껏이다. 갓 지은 뜨거운 밥 위에 올리고 반숙 계란이나 노른자를 얹으면 한 그릇 음식이 된다. 김가루나 쪽파를 더하면 느끼함을 눌러 준다. 상추나 깻잎에 싸 먹는 대신, 대패삼겹살은 이렇게 밥과 함께 먹을 때 더 어울린다.
굽는 법만큼 중요한 게 고기 선택이다. 포장을 살 때 이 정도만 봐도 실패 확률이 준다.
참고로 대패삼겹살은 백종원이 대중화하며 최근 원조를 둘러싼 논란도 있었지만, 집에서 굽는 데에는 상표나 원조보다 위의 기본기가 훨씬 크게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