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음식은 메뉴마다 맵기 차이가 커서, 볶음류인 팟타이·카오팟과 코코넛이 들어간 뿌팟퐁커리·마사만 커리가 순한 편이고 똠얌꿍과 쏨땀은 매운 축에 든다. 처음이라면 볶음, 코코넛 커리, 순한 국물 순으로 넓혀가면 무난하고 그린커리는 평가가 갈려 맵기 확인이 필요하다. 주문 시 요청사항에 덜 맵게와 고수 빼기를 적고, 이미 매운 음식은 코코넛·유제품·단맛으로 완화할 수 있다.

태국음식은 안 매운 걸 찾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추와 향신료를 많이 쓴다. 그래도 메뉴별 맵기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처음 배달로 시켜본다면 볶음류와 코코넛이 들어간 커리부터 고르는 게 안전하다. 이름만 보고 고르기보다 어떤 계열의 요리인지 알면 실패 확률이 확 준다.

Nadin Sh
대표 메뉴를 계열과 맵기로 나눠 보면 감이 잡힌다.
| 메뉴 | 계열 | 맵기 |
|---|---|---|
| 팟타이·카오팟 | 볶음면·볶음밥 | 순함 |
| 뿌팟퐁커리·마사만 | 코코넛 커리 | 순~약간 |
| 똠얌꿍 | 매콤새콤 국물 | 매움 |
| 쏨땀 | 파파야 샐러드 | 매우 매움 |
팟타이는 쌀국수를 달짝지근하게 볶아낸 요리라 태국음식 중에서는 순한 축에 든다. 카오팟은 태국식 볶음밥으로 역시 부담이 적다. 뿌팟퐁커리는 게살에 달걀과 커리, 코코넛이 어우러져 달달한 편이라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고, 마사만 커리는 땅콩과 감자가 들어가 순하고 구수하다. 반대로 똠얌꿍은 매콤새콤한 국물이라 매운맛이 뚜렷하고, 파파야를 무친 쏨땀은 태국 현지 기준으로도 매운 축이다.
처음에는 볶음밥이나 팟타이처럼 확실히 순한 메뉴로 입맛을 확인한다. 다음은 코코넛이 들어간 커리다. 뿌팟퐁커리나 마사만은 코코넛 밀크의 단맛이 매운맛을 눌러줘 무난하게 넘어간다. 국물이 당기면 똠얌을 코코넛으로 순하게 변형한 똠카가이가 다리 역할을 한다. 코코넛 커리 국수인 카오소이도 이 단계에서 시도해볼 만한데, 커리 국물이 진하지만 코코넛 덕에 자극이 강하지 않은 편이다. 여기까지 익숙해지면 똠얌꿍이나 쏨땀 같은 본격적인 매운 메뉴로 넘어가면 된다.
정리하면 볶음, 코코넛 커리, 순한 국물, 매운 메뉴의 네 단계다. 한 번에 매운 메뉴로 건너뛰기보다 이 순서로 한 칸씩 올리면, 태국음식이 안 맞는지 매운맛만 부담인지를 스스로 가늠할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게 그린커리다. 코코넛이 들어가 달달하다는 평도 있지만 실제로는 고추가 꽤 들어가 매운 편이라는 평가도 많다. 자료마다 갈리는 만큼, 첫 주문이라면 맵기를 확인하거나 순하게 요청하는 편이 안전하다.
맵기와 향은 주문 단계에서 미리 손볼 수 있다. 배달앱 요청사항에 "덜 맵게" 또는 "안 맵게"라고 적으면 대부분 조절해 준다. 태국에서 안 맵게 해달라는 말이 "마이 펫"인데, 여기서 "마이"는 아니요, "펫"은 맵다는 뜻이다. 다만 매운맛이 재료 자체에서 나오는 쏨땀 같은 메뉴는 조절 폭이 크지 않으니, 맵기 요청보다 애초에 순한 메뉴를 고르는 편이 확실하다.
향신료 중에서는 고수가 거의 모든 요리에 올라간다. 특유의 향이 익숙하지 않다면 "고수 빼주세요"를 함께 적어두는 게 좋다. 그래도 받은 음식이 너무 맵다면, 코코넛 밀크나 우유 같은 유제품을 곁들이면 지방과 단백질이 매운맛을 눌러준다. 설탕이나 꿀로 단맛을 더하거나 흰밥과 함께 먹는 것도 매운기를 덜 느끼게 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