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뚜레쥬르가 8월 다시 빵값을 올려 프랜차이즈 생식빵이 4,000원을 넘어서자 홈베이킹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식빵 한 덩이 재료비는 대략 1,900원 안팎으로 프랜차이즈의 절반 이하지만, 전기·시간·도구비를 더하면 마트 봉지식빵과의 차이는 크지 않다. 이미 오븐이 있고 자주 구울 사람에게는 이득이 분명하지만, 도구부터 장만해야 한다면 회수에 수십 번이 필요해 절약보다 취미에 가깝다.

올해 2월만 해도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빵값을 내렸다. 그런데 반년 만에 방향이 바뀌었다. 파리바게뜨는 8월 25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상미종 생식빵이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카스테라가 2,400원에서 2,500원으로 조정됐다. 뚜레쥬르도 빵류 43개 품목을 6.4% 올렸다. 밀가루와 계란 등 원가 부담이 다시 커진 게 이유다.
프랜차이즈 생식빵 한 덩이가 4,000원을 넘어서자, 차라리 집에서 굽는 게 낫지 않느냐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실제로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 따져 보면 답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에 가깝다.

Felicity Tai
식빵틀 하나 분량(강력분 300g 기준)의 표준 레시피는 강력분 300g, 우유 200mL, 버터 20g, 설탕 15g, 소금 5g, 이스트 5g 정도다. 여기에 드는 재료비를 대략 잡아 보면 이렇다.
| 재료 | 사용량 | 대략 비용 |
|---|---|---|
| 강력분 | 300g | 약 800원 |
| 우유 | 200mL | 약 550원 |
| 버터 | 20g | 약 400원 |
| 이스트·설탕·소금 | 소량 | 약 150원 |
브랜드와 구매처에 따라 달라지지만 한 덩이에 대략 1,900원 안팎이다. 의외로 버터의 비중이 크다. 이 숫자만 보면 프랜차이즈 생식빵(4,100원)의 절반 이하라 확실히 이득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엔 빠진 비용이 있다.
재료비 밖에 세 가지가 더 든다. 전기(오븐 예열과 굽기에 30~40분), 시간(반죽·발효·굽기까지 서너 시간), 그리고 도구다. 집에 오븐이 없다면 미니 오븐이나 제빵기를 새로 사야 하는데, 이것만 수만 원에서 십수만 원이 든다. 식빵틀 같은 소도구도 별도다.
비교 대상도 중요하다. 프랜차이즈 생식빵과 비교하면 절약폭이 크지만, 마트 봉지식빵은 2,000~3,000원대라 재료비와 큰 차이가 없다. 즉 '프랜차이즈 빵을 자주 사 먹던 사람'이 '이미 오븐이 있는 집'에서 구우면 이득이 분명하지만, 오븐부터 장만해야 한다면 그 비용을 회수하는 데만 수십 번을 구워야 한다.
정리하면 판단 기준은 두 가지다. 오븐이 이미 있고 주 1회 이상 구울 사람이라면 재료비 절약이 바로 체감된다. 반대로 어쩌다 한 번 구울 거면서 도구부터 사야 한다면, 그건 절약이라기보다 취미에 가깝다.
굽기로 마음먹었다면 두 가지만 잡으면 실패가 줄어든다. 첫째는 재료 비율이다. 강력분 무게를 100으로 봤을 때 수분(우유)은 65~70%, 버터 5% 안팎, 설탕 5%, 소금 2%, 이스트 1.5% 정도가 무난하다. 위 표의 300g 레시피가 딱 이 비율이다. 계량을 눈대중으로 하면 반죽이 질거나 되기 쉬우니 저울은 필수다.
둘째는 발효다. 레시피에 '1차 60분, 2차 40분'처럼 적혀 있어도 그 시간은 절대 기준이 아니다. 실내 온도와 반죽 온도, 이스트 양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 그래서 초보일수록 시계보다 '얼마나 부풀었는지'를 봐야 한다. 1차 발효는 반죽이 두 배로 부풀고 손가락으로 찔렀을 때 자국이 천천히 남는 정도, 2차 발효는 반죽이 틀의 80~90%까지 올라온 정도가 기준이다. 여름에는 빨리, 겨울에는 느리게 부푸는 점만 감안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