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온도·시간은 재료가 이미 익은 냉동 가공식품인지, 속까지 익혀야 하는 생재료인지로 갈린다. 태우거나 눅눅해지는 실패는 온도보다 겹쳐 담기·예열 생략·물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재료 유형별 기준선을 잡고 냉동 간식부터 채소·육류·베이킹 순으로 익히면 내 기기에 맞는 감이 잡힌다.

에어프라이어를 처음 켜면 온도와 시간을 몇 도, 몇 분에 맞춰야 할지부터 막막하다. 기준을 하나만 잡으면 훨씬 단순해진다. 지금 넣는 재료가 이미 익은 것인지, 아니면 속까지 새로 익혀야 하는 것인지다.
냉동 너겟이나 냉동 감자처럼 공장에서 한 번 익혀 나온 가공식품은 사실상 '데우면서 겉만 바삭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그래서 온도는 높이고 시간은 짧게 간다. 반대로 생닭이나 두툼한 고기는 속까지 익어야 하므로 온도를 조금 낮추고 시간을 길게 잡는다. 겉만 노릇해도 속이 덜 익으면 실패다.

Ron Lach
정확한 숫자는 기기와 용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출발점이 될 기준선은 아래 정도다. 봉지에 표기가 있으면 그것이 우선이다.
| 재료 | 온도 | 시간 | 포인트 |
|---|---|---|---|
| 냉동 가공식품 | 180~200℃ | 10~15분 | 해동 없이, 중간에 흔들기 |
| 생 닭고기(두툼) | 180℃ | 15~25분 | 속까지 익히고 뒤집기 |
| 채소 | 170~190℃ | 8~15분 | 기름 살짝, 크기 맞추기 |
예를 들어 냉동 감자튀김은 190도에서 15분 안팎이면 바삭해지고, 신선한 감자는 180도에서 20분 정도가 기본이다. 냉동 치킨너겟은 180도 10분이면 충분하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감자류를 너무 높은 온도에서 오래 태우지 않는 것이다. 지나치게 탄 부분은 맛도 떨어지고 안전 면에서도 권하지 않는다.
초보가 태우거나 눅눅하게 만드는 원인은 대개 온도 설정이 아니다. 첫째는 재료를 바구니에 가득 겹쳐 담는 것이다. 에어프라이어는 뜨거운 바람이 재료 사이를 도는 방식이라, 겹쳐 쌓으면 바람길이 막혀 속은 안 익고 겉은 눅눅해진다. 한 겹으로, 서로 닿지 않게 펴는 것이 기본이다.
둘째는 예열 생략이다. 튀김류나 냉동식품은 예열 없이 넣으면 겉과 속이 따로 익는다. 180~200도에서 3~5분, 작은 기기는 2~3분이면 된다. 셋째는 물기다. 재료 표면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바삭해지지 않고 김이 오른다. 굽기 전에 키친타월로 닦아내는 습관이 결과를 바꾼다.
여기에 조리 중간, 타이머가 절반쯤 지났을 때 바구니를 꺼내 흔들거나 뒤집어 주면 한쪽만 타는 일이 줄어든다. 기름은 표면에 살짝 분무하는 정도로 충분하고, 바닥에 기름을 부어두면 흰 연기와 냄새의 원인이 된다.
첫날부터 어려운 요리에 도전하면 실패로 흥미를 잃기 쉽다. 실패 확률이 낮은 것부터 손에 익히는 편이 낫다.
이 순서를 따라가면 몇 번 안에 우리 집 기기의 버릇을 알게 된다. 결국 정답은 고정된 숫자가 아니라, 기준선에서 시작해 내 에어프라이어에 맞게 몇 도, 몇 분을 조정하는 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