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백은 대부분 저온에 강한 PE, 일부는 내열성이 높은 PP로 나뉘고 재활용 표시로 구분할 수 있다. 다시 써도 되는지는 재질보다 담았던 음식이 먼저 정하며, 건조식품은 세척 후 재사용해도 되지만 생고기·양념·기름진 음식을 담았던 것은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안전하다. 냉동엔 두꺼운 PE, 가열엔 내열 PP를 쓰고 찢김·냄새·얼룩·지퍼 손상이 보이면 교체한다.

지퍼백을 다시 쓸지 말지 고민하기 전에, 손에 든 제품이 무슨 재질인지부터 보는 게 순서다. 대부분의 지퍼백은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즉 PE 계열로 만들어진다. 일부는 폴리프로필렌(PP)이다.
두 재질은 성격이 다르다. PE는 저온에 강해 냉장·냉동 보관에 적합하지만 열에는 약하다. 식품용 PE는 100℃ 부근에서 변형되기 시작해, 뜨거운 음식을 바로 담거나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위험하다. 반면 PP는 녹는점이 약 160℃대로 내열성이 높아 가열에 강하다. 제품 바닥이나 포장의 재활용 표시로 구분할 수 있는데, PE는 숫자 4(또는 2), PP는 5로 표기된다.
| 재질 | 재활용 표시 | 특성 | 적합한 용도 |
|---|---|---|---|
| PE(폴리에틸렌) | 4·2 | 저온에 강함, 열에 약함 | 냉동·냉장 보관 |
| PP(폴리프로필렌) | 5 | 내열성 높음(약 160℃) | 가열·전자레인지 |

Erik Mclean
여기서 중요한 반전이 있다. 다시 써도 되는지는 재질 자체보다, 그 지퍼백에 무엇을 담았느냐가 먼저 가른다.
과자, 시리얼, 건나물, 마른미역처럼 물기 없는 건조식품을 담았던 지퍼백은 깨끗이 씻어 다시 써도 큰 문제가 없다. 반면 생고기, 생선, 달걀, 유제품, 양념류, 기름지거나 물기 있는 음식을 담았던 것은 사정이 다르다. 세척해도 세균과 냄새가 남기 쉬워, 레이디경향 등은 이런 지퍼백은 한 번 쓰고 버리는 편을 권한다.
식약처의 시각도 참고할 만하다. 배달·포장용 플라스틱 용기 대부분은 애초에 한 번 쓰도록 허가·설계된 제품이라는 것이다. '일회용'으로 표기된 지퍼백이라면 재사용을 기본값으로 삼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다시 쓸 때는 세척과 건조가 관건이다. 중성세제와 따뜻한 물로 안팎을 닦고, 내부가 완전히 마른 것을 확인한 뒤 담아야 한다. 젖은 채로 식품을 넣으면 세균이 번지기 쉽다.
용도에 맞는 소재를 고르는 기준은 단순하다. 냉동·냉장 보관이 목적이라면 저온에 강한 PE 지퍼백이 맞는다. 특히 오래 얼려 둘 식재료라면 얇은 일반용보다 두껍게 나온 '냉동용' 표기 제품이 찢김이나 냉동 손상을 덜 겪는다.
문제는 해동 단계다. 얼린 재료를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전자레인지로 데우려면 PE로는 부족하다. 이때는 내열성이 있는 PP나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기가 붙은 제품을 써야 한다. 냉동은 PE, 가열은 내열 소재. 이렇게 나눠 기억하면 실수가 줄어든다.
아무리 튼튼한 지퍼백이라도 수명이 있다.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재사용을 멈추는 게 낫다.
반복해서 씻고 데우다 보면 재질이 미세하게 상하고, 긁힌 틈에 세균이 자리 잡는다. 아깝다는 이유로 상태가 나빠진 지퍼백을 계속 쓰기보다, 건조식품용으로 돌려 쓰다 이런 신호가 오면 교체하는 편이 위생과 비용 모두에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