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공식품은 1년 전보다 2.1%, 빵은 5.7% 올랐지만 과일은 10.9% 내리는 등 밥상 물가는 품목마다 방향이 달랐다. 그래서 집밥이 싼지 따지려면 총액이 아니라 100g당 단가로 환산하고, 가공품에 포함된 손질·보관 비용까지 함께 비교해야 한다. 제철로 내린 과일·채소는 직접 조리, 많이 오른 빵·즉석식품은 대체를 고려하는 식으로 품목별 기준을 세우는 것이 현실적이다.
9월 밥상 물가는 한 방향이 아니었다. 가공식품은 1년 전보다 2.1% 올랐고, 특히 빵은 5.7% 뛰며 한 달 새에도 2.8% 더 비싸졌다. 즉석식품과 냉동식품의 출고가 인상이 이어진 결과다.
반대로 신선식품 쪽은 내렸다. 농산물이 4.0% 떨어졌고, 과일은 10.9%나 하락했다. 추석을 앞두고 출하량이 늘고 할인 지원이 겹친 영향이다. 채소는 보합이었다.
다만 전부 싸진 건 아니다. 축산물은 3.7%, 수산물은 4.5% 올랐다. 그래서 "가공식품이 비싸니 무조건 집밥이 이득"이라는 말은 절반만 맞다. 품목마다 유불리가 다르다.
Photo by Jack Lee on Unsplash
장을 볼 때 가장 흔한 착각은 가격표의 총액을 비교하는 것이다. 용량이 제각각이라 큰 봉지가 오히려 단위당 더 비싼 경우가 적지 않다.
기준을 통일하면 혼선이 사라진다. 모든 후보를 100g당, 또는 100ml·한 개당 가격으로 환산해 비교하는 것이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은 가격표에 이 단위가격을 작은 글씨로 함께 표기하도록 돼 있다. 그 숫자만 보면 용량이 달라도 바로 줄 세울 수 있다.
예컨대 같은 식재료라도 500g 가공품과 1kg 원물을 총액으로 비교하면 가공품이 싸 보이지만, 100g당으로 바꾸면 결과가 뒤집히는 일이 흔하다.
단가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가공품 가격에는 손질·조리·보관이라는 수고가 이미 포함돼 있다. 직접 조리하면 그 수고를 내가 떠안는 대신 단가를 낮추는 구조다.
그래서 직접 조리의 진짜 비용은 재료비만이 아니다. 다 쓰지 못하고 버리는 양, 손질과 조리에 드는 시간까지 더해야 공정한 비교가 된다. 1인 가구가 대용량 원물을 사서 절반을 버린다면, 단가가 싸도 실제로는 손해일 수 있다.
품목과 상황을 다음 기준에 대입하면 선택이 분명해진다.
9월 물가 구조를 그대로 읽으면 전략이 나온다. 값이 내린 제철 과일과 채소는 원물로 사서 직접 손질하는 편이 유리하고, 빵이나 즉석식품처럼 많이 오른 가공품은 대체 메뉴를 고려할 만하다. 반면 오른 축산·수산물은 가공·원물 단가를 그때그때 비교해 결정하는 게 안전하다.
핵심은 습관 하나다. 집어 들기 전에 100g당 단가를 확인하고, 거기에 버리는 양과 손이 가는 정도를 얹어 판단하는 것. 물가는 품목마다 따로 움직이므로, 비교 기준을 통일해 둔 사람만이 매번 흔들리지 않고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