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는 냉장고가 멈춰도 문을 닫아두면 약 4시간은 차갑게 유지되며, 4℃를 넘어 2시간 이상 지난 육류·생선·유제품은 버리라고 안내한다. 냉동식품은 얼음 결정이 남아 있으면 다시 얼리거나 바로 조리할 수 있어, 냉장과 냉동은 대처가 다르다. 외관이나 냄새로 판단하지 말고 온도와 경과 시간을 기준으로 버릴지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냉장고가 갑자기 꺼지는 일은 생각보다 가깝다. 11월 2일 프랑스에서는 혈액원의 혈장 보관 냉장설비 세 곳이 사이버공격을 받아, 영하 30도를 유지해야 할 장비가 110도까지 오르도록 조작됐다. 다행히 직원들이 혈액을 다른 냉장고로 옮겨 피해는 없었지만, 냉각 장비가 언제든 멈출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집에서도 정전이나 고장이 같은 상황을 만든다. 더구나 가정에서는 복구에 얼마나 걸릴지 미리 알기 어려워 판단이 더 까다롭다.
이때 기준은 간단하다. 4℃를 넘어 2시간이 지났는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농무부(USDA)의 지침이 공통으로 쓰는 선이다.

Linda Gschwentner
같은 '상온 노출'이라도 냉장실과 냉동실은 다르게 봐야 한다.
냉장실 식품은 원래 0~4℃에서 세균 증식을 억제하던 상태다. 온도가 오르면 세균이 빠르게 늘어 위험해진다. 반면 냉동실은 버틸 시간이 더 길다. USDA는 냉동고가 가득 차 있으면 약 48시간, 절반쯤 차 있으면 약 24시간 온도를 유지한다고 안내한다. 꽉 채운 냉동고일수록 서로 냉기를 지켜준다는 뜻이다.
위험한 쪽은 분명하다. 육류, 가금류, 생선, 달걀, 우유와 유제품, 조리된 음식, 개봉한 소스는 고위험군이다. 수분과 단백질이 많아 세균이 자라기 좋은 식품들이다. 반대로 생채소와 과일 일부, 미개봉 장류와 잼, 하드치즈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그래서 냉장고가 멈추면 냉동실보다 냉장실의 고위험 식품부터 챙겨야 한다.
FDA 지침을 따르면 순서가 정리된다.
중요한 건 판단 방법이다. FDA는 외관이나 냄새로 안전을 가리지 말라고 못 박는다. 멀쩡해 보여도 상한 음식이 있다. 맛을 봐서 확인하는 것도 금물이다.
점검할 때 아래 기준으로 나누면 빠르다.
버려야 하는 것
대체로 괜찮은 것
기준이 애매하면 원칙은 하나다. 의심스러우면 버린다. 아까운 재료 하나를 아끼려다 식중독으로 치르는 비용이 훨씬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