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명절 음식은 재료마다 상하는 속도가 달라 나물·잡채가 가장 먼저, 기름에 부친 전이 가장 오래 간다. 그래서 빨리 상하는 무침류부터 먹고 전·고기는 소분해 냉동으로 돌리는 것이 버리지 않는 요령이다. 다시 데울 때는 육류 75도, 어패류 85도라는 중심온도와 '해동한 음식은 재냉동하지 않는다'는 원칙만 지키면 안전하다.

남은 명절 음식을 오래 두고 먹는 요령은 보관 용기보다 순서에 있다. 음식마다 상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물기가 많고 양념이 밴 나물이 가장 먼저 상하고, 잡채가 그다음, 기름에 부친 전은 상대적으로 오래 간다. 그러니 냉장고에 넣을 때부터 '빨리 먹을 것'과 '얼려 둘 것'을 갈라 두면 버리는 음식이 줄어든다.

Marvin Bayer
| 음식 | 냉장 | 냉동 | 메모 |
|---|---|---|---|
| 나물 | 2~3일 | 권하지 않음 | 얼리면 식감이 물러짐 |
| 잡채 | 2~3일 | 가능하나 면이 붊 | 되도록 빨리 |
| 전 | 2~3일 | 약 1개월 | 식힌 뒤 낱장 포장 |
| 고기·산적 | 3일 | 1회분씩 소분 | 국물째 얼려도 됨 |
| 국·탕 | 3일 | 소분 | 기름 걷어내고 |
| 송편·떡 | - | 1~2개월 | 랩으로 싸서 |
나물은 냉동과 잘 맞지 않는다. 얼렸다 녹이면 물이 빠지면서 흐물거리기 때문이다. 딱 2~3일 안에 먹을 만큼만 남기는 편이 낫다. 반대로 전은 냉동에 강한 음식이다. 완전히 식힌 뒤 한 장씩 종이호일이나 랩으로 겹쳐 싸서 얼리면 한 달 정도는 간다. 뜨거울 때 바로 밀폐용기에 담으면 김이 차서 눅눅해지니, 김을 뺀 뒤 담는 게 요령이다.
고기와 국·탕은 한 번 먹을 분량씩 나눠 얼리면 필요할 때 딱 그만큼만 꺼내 쓸 수 있다. 기름진 탕은 위에 굳은 기름을 걷어내고 보관하면 맛이 덜 변한다.
보관만큼 중요한 게 다시 데우는 방식이다. 식약처는 남은 음식을 먹기 전 충분히 재가열하라고 안내한다. 고기와 햄·소시지 같은 육가공품은 중심온도가 75도에 1분 이상 이르도록 데워야 하고, 굴이나 조개 같은 어패류가 들어간 음식은 85도에 1분 이상이 기준이다. 겉만 뜨겁고 속은 미지근한 상태가 가장 위험하다.
냉동해 둔 고기나 전은 전자레인지로 급히 돌리기보다 전날 냉장실로 옮겨 천천히 녹인 뒤 조리하면 맛이 산다. 한 가지 원칙이 있다. 한 번 해동한 음식은 다시 얼리지 않는다. 녹이는 과정에서 세균이 늘기 때문에, 해동했다면 그 자리에서 조리해 먹는 게 맞다.
국과 탕은 한소끔 팔팔 끓여야 안심할 수 있다. 눅눅해진 전은 기름을 아주 살짝만 두른 팬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다시 구우면 갓 부친 식감에 가깝게 돌아온다.
우선순위는 간단한 질문 하나로 정리된다. 물기가 많고 간이 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먼저 먹어야 할 음식이다.
여기에 규칙 하나를 더한다. 냉장고에서 꺼내 한 번 데운 음식은 그날 안에 먹는다. 데웠다 식혔다를 반복할수록 상할 위험만 커지기 때문이다. 애매하게 남은 나물이나 잡채는 그날 볶음밥이나 국으로 몰아서 정리하면, 버리지 않고 깔끔하게 끝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