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다이어트를 고려한다면 상담을 잡기 전에 2주쯤 식사일기를 써서 야식과 당 음료, 폭식 같은 고칠 습관부터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대한비만학회 기준으로 BMI 25 미만이고 동반질환이 없다면 식단과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고, BMI 25 이상이거나 지병이 있으면 전문 치료를 병행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마황(에페드린)이 든 한약은 심혈관질환·고혈압·불면이 있으면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상담에서 성분과 용량, 부작용, 비용, 감량 속도를 확인하자.
한의원 문을 두드리기 전에 돈이 들지 않는 진단이 하나 있다. 2주 정도 먹은 것을 그대로 적어 보는 일이다. 식사일기는 비만 행동치료에서 기본으로 쓰는 도구인데, 스스로 쓰기만 해도 '내가 왜 안 빠지는지'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적을 때는 다음을 확인하면 된다.
이 중 두세 개에 뚜렷하게 걸린다면, 고칠 지점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사람은 자기가 먹은 양을 실제보다 적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어서, 머릿속으로만 세는 것과 적어 보는 것은 결과가 꽤 다르다. 특히 무심코 마신 음료의 당과 주말의 과식은 적어 봐야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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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약이 필요한 건 아니다. 어디에 서 있는지부터 봐야 한다.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은 체질량지수(BMI) 23~24.9를 비만 전단계, 25 이상을 비만으로 본다.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5cm를 넘으면 복부비만으로 판단한다. BMI가 25에 못 미치고 혈압·혈당 같은 동반질환이 없으며, 앞의 식습관 항목에 고칠 게 뚜렷하다면 우선 4~8주 식단과 생활습관 교정을 해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이 구간에서는 습관만 바로잡아도 체중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BMI가 25 이상이면서 복부비만이 겹치거나, 2형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같은 질환이 있거나, 혼자 여러 번 감량과 재발을 반복했다면 전문 치료를 고려할 만하다. 다만 여기서 핵심은 '병행'이다. 2026년 개정된 비만 진료지침도 약물치료를 식사·운동·행동치료와 함께 쓰도록 권고한다. 치료가 식단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식단 위에 얹는다는 뜻이다.
한의원 다이어트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성분은 마황이다. 마황의 에페드린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심박수를 올리고 대사를 높이며 식욕을 누른다. 효과가 있다는 얘기지만, 그만큼 두근거림·어지럼증·불면·소화 장애 같은 부작용도 따른다. 미국 FDA는 2004년 에페드라 성분이 든 건강보조제를 전면 금지했고, 국내에서도 용량 기준을 두고 의료계와 한의계의 입장이 갈린다. 심장 질환이나 고혈압, 불면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상담에서는 최소한 이 정도는 확인하는 게 좋다.
답을 얼버무리거나 성분 공개를 꺼린다면, 그 자체가 판단 근거가 된다. 결국 식단을 먼저 손보고 갈지, 치료를 병행할지는 내 몸 상태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보고 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