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에서 에어프라이어 조리 시간은 냉동식품처럼 바로 넣는 것과 고기·채소처럼 집에서 밑손질할 것을 나누는 데서 갈린다. 소비전력이 1,200~1,800와트로 높아 소형 파워뱅크로는 돌아가지 않으니 전기 캠핑장이면 전기릴선이 낫다. 현장에서는 예열 뒤 익는 시간이 긴 재료부터 넣고 데우는 음식을 마지막에 넣는 순서만 지키면 불 없이도 한 끼가 완성된다.

캠핑장에서 에어프라이어로 시간을 아끼는 비결은 현장이 아니라 집에 있다. 조리 자체는 넣고 돌리면 끝나기 때문에, 재료를 미리 손질해 가느냐가 전체 준비 시간을 가른다. 여기에 전력만 확보되면 불을 피우고 그릴을 달구는 과정 없이 바로 조리에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준비는 두 갈래로 나눠 생각하는 게 낫다. 현장에서 사서 바로 넣기만 하면 되는 것과, 집에서 미리 손질해 가야 하는 것이다.

Erik Mclean
바로 되는 쪽은 대부분 냉동·가공식품이다. 냉동만두, 냉동피자, 감자튀김, 너겟, 소시지는 포장을 뜯어 넣기만 하면 된다. 마시멜로를 크래커에 올려 스모어를 만드는 것도 캠핑 분위기에 어울리는 간편 메뉴다. 이런 재료는 아이스박스에 담아 가서 그대로 조리하면 된다.
반대로 고기와 채소는 집에서 손질해 가면 현장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삼겹살이나 닭고기는 소금·후추와 양념으로 미리 밑간을 해 밀폐용기에 담아 두면, 이동하는 사이 간이 배어 맛도 좋아진다. 특히 닭류는 몇 시간 재워 두면 확실히 다르다. 채소는 씻어서 먹기 좋게 썰어 지퍼백에 나눠 담고, 양념은 미리 배합해 작은 통에 옮겨 두면 현장에서는 꺼내 넣는 일만 남는다.
에어프라이어를 캠핑에 들고 갈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전력이다. 에어프라이어의 소비전력은 보통 1,200~1,800와트, 대개 1,500와트 안팎으로 가전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문제는 파워뱅크로 돌릴 때 생긴다. 파워스테이션으로 쓰려면 기기의 소비전력 이상을 감당하는 정격출력이 필요하다. 1,500와트짜리 에어프라이어라면 정격출력 1,500와트 이상의 파워스테이션이라야 돌아간다. 흔히 쓰는 300~600와트급 소형 파워뱅크로는 아예 켜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행히 가동 시간은 짧다. 20분쯤 돌려도 실제 소비 전력량은 약 0.5킬로와트시 수준이라 용량 부담은 크지 않다. 관건은 용량보다 순간 출력이다. 전기가 들어오는 캠핑장이라면 1~3만 원짜리 전기릴선을 쓰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고, 파워뱅크는 전기가 없는 오지 캠핑이나 차박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재료와 전력이 준비됐다면 조리는 순서 싸움이다. 여러 메뉴를 하나의 에어프라이어로 돌려야 하니 익는 시간이 긴 것부터 넣는 게 핵심이다.
먼저 3~5분 예열한다. 그다음 고기처럼 오래 걸리는 재료를 넣고, 중간에 한 번 뒤집어 겉면을 고르게 익힌다. 냉동만두나 감자처럼 시간이 정해진 것은 그다음, 빵이나 떡처럼 데우기만 하면 되는 것은 맨 마지막에 넣는다. 이 순서를 지키면 앞서 익힌 음식이 식기 전에 한 상이 맞춰진다.
| 메뉴 | 온도 | 시간 |
|---|---|---|
| 삼겹살·닭류 | 190°C | 20분+뒤집고 20분 |
| 냉동만두·감자 | 180°C 안팎 | 제품 표기대로 |
| 떡(물기 제거) | 180°C | 10분 |
| 마시멜로 스모어 | 170°C | 5분 |
기름기가 적은 재료는 조리 전 기름을 살짝 뿌리면 겉이 더 바삭해진다. 고기 두께나 모델에 따라 시간은 달라지므로, 정해진 시간을 다 채우기보다 한 번 열어 상태를 보고 몇 분씩 추가하는 편이 실패가 적다. 결국 불도 그릴도 없이, 손질해 온 재료를 순서대로 넣는 것만으로 캠핑 한 끼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