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은 여름 끝물 과일과 초가을 해산물이 겹치는 시기라 복숭아·포도가 정점에 오르고 갈치가 제철에 든다. 같은 매대에서도 신선한 것을 고르는 기준은 재료마다 달라, 색과 탄력, 무게, 꼭지 상태를 보면 실패를 줄인다. 겹치는 재료 몇 가지를 정해 돌려 쓰면 한 주 식단이 장보기 한 번으로 정리된다.

8월 말은 계절이 겹치는 때다. 수박과 복숭아 같은 여름 과일이 아직 맛있고, 갈치와 전어처럼 가을로 넘어가는 해산물이 막 올라온다. 제철매니아 정리에 따르면 갈치는 8월부터 11월까지가 제철이고, 전어는 8월 말부터 10월까지다. 지금 사면 둘 다 초입의 상태로 만나는 셈이다.
그래서 이 시기 장보기는 '여름 끝물을 마지막으로 즐기고, 가을 재료를 먼저 맛보는' 쪽으로 짜면 자연스럽다.

Elina Sazonova
8월 과일의 주연은 복숭아와 포도다. 고르는 기준은 서로 다르다.
복숭아는 향으로 판단한다. 은은하게 단 향이 나고 표면에 눌린 자국이나 큰 상처가 없는 것이 좋다. 바로 먹을 거라면 살짝 물렁한 것, 며칠 두고 먹을 거라면 단단한 것을 고른다. 포도는 알과 줄기를 본다. 알이 탱탱하고 송이에 빈 공간이 적어야 하며, 살짝 흔들어 알이 쉽게 떨어지거나 줄기가 말라 있으면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다. 껍질에 하얀 분(과분)이 고르게 남아 있으면 최근에 딴 신호로 본다. 자두나 무화과를 곁들이고 싶다면 표면에 갈라짐이나 진물이 없는 것을 고르고, 무화과는 살짝 부드럽되 물러 터지지 않은 상태가 먹기 좋다. 수박은 이제 끝물로 접어드니 통째보다 반통이나 조각으로 사서 그 주에 소진하는 편이 낫다.
늦여름 채소는 손질이 간단해 집밥에 쓰기 좋다.
가지는 껍질이 진한 보라색으로 윤기가 돌고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을 고른다. 표면이 쭈글쭈글하거나 유난히 가벼우면 수분이 빠진 상태다. 옥수수는 겉껍질과 수염이 바싹 마르지 않았는지 보고, 알이 촘촘하며 크기에 비해 묵직한 것을 고른다. 토마토는 색이 고르게 오르고 꼭지가 싱싱하며 크기 대비 무거운 것이 속이 꽉 찼다. 무게로 판단하는 요령은 옥수수와 토마토에 공통으로 통한다.
갈치는 은빛이 선명하고 살에 탄력이 있는 것을 고른다. 비린내가 심하면 시간이 지난 것이니 냄새를 한 번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냉동 갈치라면 포장 안에 성에가 과하게 끼지 않았는지 본다.
전복은 살이 단단하고 탄력이 있으며 껍데기에 잘 붙어 있어야 한다. 수조의 생물이라면 건드렸을 때 반응하는지가 가장 확실한 기준이다. 전어는 이제 막 시작한 시기라, 값과 상태를 보고 9월 중순 이후로 미뤄도 늦지 않다.
제철 재료는 겹치게 사서 돌려 쓰면 버리는 게 줄어든다. 한 번 장을 볼 때 겹치는 재료 몇 개를 축으로 잡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갈치 한 손, 가지와 애호박, 토마토와 오이, 후식용 포도를 사두면 이렇게 풀린다. 초반에는 갈치구이에 오이무침을 곁들이고, 중반에는 가지와 애호박을 볶아 덮밥으로, 남은 토마토는 달걀과 볶거나 그냥 썰어 낸다. 후식은 포도로 통일한다.
핵심은 한 재료를 두세 끼에 나눠 쓰도록 사는 것이다. 가지 한 봉지를 한 끼에 다 쓰려 하지 말고, 볶음과 무침으로 쪼개면 냉장고에서 시드는 채소가 줄어든다. 장보기 전에 이번 주에 몇 번 해 먹을지부터 정하면, 정점에 오른 재료를 딱 필요한 만큼만 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