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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포항에서 제철을 맞은 대표 음식은 물회이며, 여행 정보에 함께 묶이는 대게와 과메기는 겨울이 제철이다. 포항식 물회는 초고추장 국물형인 속초식과 달리 고추장에 회와 채소를 비빈 뒤 찬물이나 육수를 붓는 비빔형이라, 같은 물회라도 먹는 방법이 다르다. 물회집은 죽도시장과 여남항에 몰려 있고, 겨울에 다시 온다면 구룡포 대게·과메기로 목적을 바꾸는 편이 낫다.

8월의 포항에서 제철을 맞은 대표 음식은 물회다. 여행 정보에 대게, 과메기와 자주 함께 묶이지만 이 둘은 겨울 음식이라, 지금 대게를 노리고 구룡포까지 가면 헛걸음하기 쉽다. 대게 어획기는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고,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시기는 2~3월이다. 과메기도 청어나 꽁치를 한겨울 해풍에 말려야 만들어지니 여름에는 제철 물건이 아니다.
물회는 반대다. 동해의 흰살생선이 흔해지는 여름에 값도 맛도 가장 좋아진다. 차가운 국물로 지친 입맛을 되살리는 음식이라, 더위가 남은 8월이 오히려 제철에 가깝다.
Photo by Daniel Bernard on Unsplash
같은 물회라도 지역마다 먹는 법이 다르다. 속초식은 초고추장을 푼 국물에 회를 말아 먹는 국물형이다. 포항식은 국물을 먼저 붓지 않는다. 고추장 양념에 회와 채소를 넣어 비빈 뒤, 여기에 찬물이나 육수를 부어 먹는다. '물'이 처음부터 있는 게 아니라 나중에 더해지는 셈이다.
이 차이는 취향이 아니라 지리에서 나왔다. 동해안 물회 지역 중 포항은 남쪽 끝, 속초는 북쪽 끝이다. 그래서 기본으로 쓰는 장부터 갈린다. 속초 쪽은 초고추장, 포항 쪽은 고추장이다.
주문할 때 놓치기 쉬운 대목이 하나 있다. 포항에서는 밥을 함께 시켜 남은 양념 국물에 말아 먹는 마무리가 흔하다. 회만 건져 먹고 일어서면 절반만 즐긴 셈이다.
물회를 먹으려면 죽도시장이 가장 무난하다. 포항 최대 재래시장이라 물회와 회, 대게집이 한곳에 몰려 있다. 시장 안에는 새벽까지 여는 집도 있어 도착 시간이 애매할 때 쓸 만하고, 전복물회처럼 한 메뉴로 이름난 집도 섞여 있다.
시장의 북적임이 부담스럽다면 여남항 쪽 물회거리가 대안이다. 바다를 끼고 있어 분위기가 트여 있고 주차도 시장보다 수월한 편이다. 다만 평일 이른 오전이 아니라면 주말 점심은 어디든 대기를 감안하는 게 좋다.
포항은 계절마다 주력 메뉴가 바뀌는 도시다. 지금 왔다면 물회로, 겨울에 다시 온다면 구룡포로 목적지를 옮기는 편이 실속 있다. 전국에 유통되는 대게 상당수가 구룡포에서 잡히고, 국내 최대 과메기 산지도 이곳이다.
| 음식 | 제철 | 먹는 곳 |
|---|---|---|
| 물회 | 여름 | 죽도시장·여남항 |
| 대게 | 11~5월 | 구룡포 |
| 과메기 | 겨울 | 구룡포 |
| 모리국수 | 연중 | 구룡포항 |
계절을 안 타는 선택지도 있다. 구룡포에서 시작된 모리국수는 아귀와 홍합, 새우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국수라 한여름에도 팔린다. 꽁치 완자를 넣은 시락국은 산초 가루를 살짝 뿌리면 풍미가 산다. 물회가 안 맞는 일행이 있다면 이런 따뜻한 국물류를 한 그릇 끼워 두는 편이 안전하다.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8월 포항은 물회, 2~3월은 대게, 한겨울은 과메기다. 도착이 늦었거나 회를 못 먹는 일행이 있으면 모리국수나 시락국으로 균형을 맞추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