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 종식법이 2024년 8월 시행돼 2027년 2월부터 개의 도살·유통·판매가 처벌 대상이 되면서 보신탕이 보양식 선택지에서 빠르게 밀려나고 있다. 그 자리를 삼계탕·장어·전복이 채우지만 삼계탕 외식가가 서울 평균 1만8천원대로 오르며 외식과 집밥의 가격 차가 커졌다. 무엇을 먹을지는 예산과 손질 부담을 함께 따져 정하는 편이 실속 있다.

말복은 지난 8월 14일로 지났지만, 늦더위가 다시 밀고 올라오면서 보양식을 찾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올해는 중복(7월 25일)과 말복 사이가 20일 벌어진 이른바 월복이라, 8월 중순을 넘겨도 더위가 길게 남는 구조다. 달라진 건 선택지다. 오랫동안 여름 보양식의 한 축이던 보신탕이 빠르게 밀려나고 있다.
배경은 법이다. 개식용 종식법은 2024년 8월 7일 시행돼 3년의 유예를 두고 있고, 유예가 끝나는 2027년 2월 7일 이후에는 개를 식용 목적으로 사육·도살·유통·판매하는 행위가 단속과 처벌 대상이 된다. 정부는 사육 농장주에게 마리당 30만원씩 최대 2년치를 지원하고 전·폐업 지원금을 지급하며 업계 정리를 유도하고 있다. 아직 처벌이 시작되진 않았지만, 공급 자체가 줄어드는 방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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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를 채우는 건 익숙한 이름들이다. 삼계탕은 뜨거운 음식으로 더위를 이긴다는 이열치열의 대표 격으로, 닭 한 마리에 찹쌀·인삼·대추·마늘을 넣어 끓인다. 재료가 정형화돼 있어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으로도 폭넓게 나와 있고, 집에서 데워 먹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장어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에 비타민 A·E, 칼슘, 철분, 아연을 고루 담아 '보양식의 황제'로 불린다. 대신 손질과 굽는 과정이 번거로워 외식 비중이 높다. 전복은 전복죽처럼 소화가 잘되는 형태로 많이 먹어, 더위에 입맛과 소화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부담이 적다. 이 밖에 추어탕·민어·육개장도 여름 보양식으로 함께 꼽힌다.
선택을 가르는 현실적인 변수는 가격이다. 삼계탕 외식비는 눈에 띄게 올랐다. 2026년 5월 기준 서울 평균이 한 그릇 1만8,154원으로, 2021년 5월의 1만4,077원에서 약 29% 뛰었다. 유명 전문점은 2만원을 넘긴 곳도 있다. 지역별로는 아래처럼 차이가 난다.
| 지역 | 삼계탕 평균가(2026.5) |
|---|---|
| 서울 | 18,154원 |
| 제주 | 17,182원 |
| 대전 | 17,095원 |
| 광주 | 15,241원 |
반면 집에서 끓이면 부담이 크게 준다. 전통시장 재료로 4인분을 준비하면 재료비가 3만5,260원, 1인분으로 치면 약 8,800원이다. 서울 외식가의 절반 수준이다. 여러 명이 함께 먹을수록 집밥의 원가 이점이 커진다.
정리하면 판단 기준은 두 가지, 예산과 손질 난이도다.
혼자 한 끼를 간편하게 해결하고 싶다면 밀키트 삼계탕이나 전복죽이 무난하다. 손질이 거의 없고 1인분 단위로 맞추기 쉬우며, 외식보다 값도 낮다. 지역에 따라 외식가 자체가 다르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같은 삼계탕이라도 서울은 1만8천원대, 광주는 1만5천원대로 3천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가족이 함께 먹고 재료 손질을 감수할 수 있다면, 인원이 많을수록 집에서 끓이는 삼계탕의 가격 이점이 분명해진다. 반대로 장어처럼 손질과 조리가 까다로운 메뉴는 집에서 무리하기보다 외식으로 돌리는 편이 스트레스가 적다. 늦더위가 남은 만큼 한 번쯤 챙긴다면, 무엇을 먹느냐만큼이나 몇 명이 어디서 먹느냐를 먼저 정하는 게 지출을 줄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