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회복의 첫 단계는 음식이 아니라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며, 설사가 줄면 미음과 쌀죽 같은 기름기 없는 음식부터 시작한다. 증상이 멎기 전에 고형식을 먹거나 지사제를 함부로 쓰면 오히려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죽을 탈 없이 소화하면 단백질을 조금씩 늘리되, 혈변이나 고열, 심한 탈수가 있으면 식사보다 진료가 먼저다.

식중독 증상이 한풀 꺾였다고 평소처럼 먹으면, 가라앉던 설사가 다시 심해지기 쉽다. 회복의 핵심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떤 순서로 돌아가느냐에 있다. 그리고 그 첫 단계는 음식이 아니라 수분이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며칠 안에 저절로 좋아지지만, 그동안 탈수를 막고 위장을 천천히 깨우는 순서를 지켜야 회복이 빨라진다.

Towfiqu barbhuiya
질병관리청은 식중독 치료의 기본을 수분과 전해질 보충으로 본다. 구토와 설사로 빠져나간 수분을 채우고 전해질 균형을 되돌리는 것이 먼저다. 집에서는 끓인 물에 설탕과 소금을 조금 타거나 이온음료를 마시면 된다. 포도당과 전해질이 든 물이 맹물보다 더 빨리 흡수되기 때문이다.
설사가 심하더라도 장은 수분을 흡수하므로 물을 자주 마시는 편이 낫다. 구토가 심해 물조차 넘기기 어렵다면 그때는 집에서 버티지 말고 병원에서 정맥 수액을 맞아야 한다.
설사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기름기 없는 음식부터 조금씩 넣는다. 미음이나 쌀죽이 가장 무난하다. 증상이 남아 있는데 고형식을 서둘러 먹으면 소화와 흡수가 따라가지 못해 설사가 다시 심해질 수 있다.
밥, 토스트, 크래커, 삶은 감자, 삶은 채소, 닭고기 육수, 오트밀, 바나나처럼 담백하고 지방이 적은 음식이 이 단계에 맞는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지사제다. 설사를 억지로 멈추려고 함부로 쓰면 독소와 세균이 빠져나가는 것이 늦어져 오히려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위장이 아직 예민한 회복 초기에는 자극이 되는 음식을 미뤄야 한다.
언제 평소 식사로 돌아갈지는 증상이 알려준다. 구토와 설사가 멎고 미음이나 죽을 탈 없이 소화한다면, 그때부터 단백질을 조금씩 더한다. 두부, 달걀흰자, 닭가슴살처럼 소화가 쉬운 것부터다. 죽만 오래 먹으면 영양이 부족해 회복이 더딜 수 있으니, 몸이 받아주는 만큼 단계적으로 양과 종류를 늘리면 된다.
핵심은 한꺼번에 늘리지 않는 것이다. 소량을 자주 먹어보고 탈이 없으면 다음 끼니에 조금 더 늘리는 식으로 간을 본다. 하루 이틀 이렇게 해서 문제가 없으면 평소 식단으로 복귀해도 된다.
다음 증상이 있다면 회복식을 따질 때가 아니다.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경우 의사 판단에 따라 수액이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와 고령자, 임산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증상이 가벼워 보여도 더 일찍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