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다이어트 후기에는 '무엇을 먹었나'는 보여도 기간·운동·시작 체중 같은 결과를 가른 조건이 빠져 있기 쉽다. 그래서 메뉴만 그대로 베끼면 같은 효과도,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다. 빠진 조건을 먼저 확인하고, 내 생활에 한 끼 단위로 옮기되 주당 0.45~0.9kg이라는 안전 속도를 기준으로 삼는 게 낫다.
유명인의 다이어트 근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식단표다. 아침엔 뭘 먹고 저녁엔 뭘 끊었다는 메뉴는 선명하게 공개된다. 하지만 그 몸을 만든 진짜 변수는 대개 화면 밖에 있다.
빠지는 정보는 비슷하다. 그 식단을 며칠 했는지(기간), 어떤 운동을 얼마나 병행했는지(강도), 시작 당시 체중과 생활 패턴, 전문가나 트레이너의 관리가 있었는지 같은 것들이다. 같은 샐러드 한 그릇이라도 하루 2시간 운동과 함께한 2주짜리 단기 집중이었는지, 운동 없이 몇 달을 유지한 식습관이었는지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르다. 결과 사진은 조명과 각도의 영향도 받는다.
즉 후기는 '무엇을'까지만 말하고 '얼마나, 어떤 조건에서'는 생략한 경우가 많다. 그 빈칸을 모른 채 메뉴만 옮기면 효과를 복제하기 어렵다.
Photo by Jason Briscoe on Unsplash
식단을 시도하기 전에 후기에서 다음을 찾아보자. 적혀 있지 않다면 그게 바로 따라 하기 어려운 이유다.
네 칸 중 둘 이상이 비어 있다면, 그 후기는 참고용 아이디어이지 그대로 베낄 설계도가 아니다. 특히 '○○ 식단만으로 한 달 10kg' 같은 문구는 운동이나 극단적 절식 같은 숨은 조건이 있을 확률이 높다.
괜찮아 보이는 식단을 찾았다면, 하루 전체를 한 번에 바꾸지 말고 한 끼부터 옮기는 편이 현실적이다.
보통 가장 손대기 쉬운 끼니, 예를 들어 점심 한 끼를 후기 식단으로 바꾸고 1~2주 지내 본다. 포만감이 유지되는지, 다음 끼니에 폭식하지 않는지, 일상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지를 내 몸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무리가 없으면 두 번째 끼니로 넓힌다.
이때 통째로 베끼기보다 원리만 가져오는 게 오래간다. 가령 후기의 핵심이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채운 것'이라면, 똑같은 닭가슴살·고구마가 아니라 내가 자주 먹고 구하기 쉬운 두부, 생선, 달걀로 같은 구조를 짜면 된다. 평소 식생활과 너무 동떨어진 식단일수록 며칠 만에 지치기 쉽다.
속도부터 보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주일에 약 1~2파운드, 즉 0.45~0.9kg 감량을 권한다. CDC는 천천히 꾸준히 뺀 사람이 급하게 뺀 사람보다 감량한 체중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도 1차 목표를 6개월에 걸친 체중의 5~10% 감량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달 10kg 같은 속도는 이 기준을 한참 벗어난다.
빨리 빠진 체중이라고 다 지방은 아니다. 건강 매체 보도들은 하루 800kcal 이하의 극단적 절식이 근육과 기초대사를 떨어뜨리고, 줄어든 무게의 상당 부분이 근육과 수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너무 적게 먹으면 식욕 호르몬 균형이 무너져 폭식과 요요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단기 감량을 하더라도 단백질을 충분히 먹고 근력 운동을 곁들이라는 조언이 반복된다.
몸이 보내는 신호는 더 직접적인 기준이다. 심한 피로나 어지럼증, 탈모, 여성의 생리 불순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그 식단은 나에게 과한 것이다. 이때는 분량을 늘려 조정하거나 중단하고, 지병이 있거나 감량 폭이 크다면 시작 전에 의료진과 상담하는 편이 안전하다. 후기 속 결과만 부러워하기보다, 내가 지속할 수 있는 속도인지를 먼저 묻는 게 다이어트를 덜 실패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