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전어와 수꽃게, 대하가 나란히 살이 오르며 밥상의 중심이 수산물로 옮겨가는 달이다. 무화과처럼 8~10월 잠깐만 나오는 과일도 이 시기를 놓치면 내년을 기다려야 한다. 저장성이 약한 재료는 필요한 만큼 자주, 저장이 되는 재료는 상태 좋을 때 넉넉히 사는 식으로 구매량을 나누면 장보기 실패가 줄어든다.
9월 밥상의 주인공은 바다에서 온다. 전어와 꽃게, 대하가 나란히 살이 오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화과와 햇사과·배, 버섯과 고구마까지 더하면 장보기 목록의 절반이 채워진다. 무엇을 언제 사야 가장 맛있고 값도 좋은지 품목별로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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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는 8월 말부터 살이 차기 시작해 9~10월에 고소함이 절정에 이른다. 회, 구이, 무침 어느 쪽에도 어울린다. 고를 때는 비늘에 윤기가 있고 눈이 맑으며 몸통이 단단한 것을 고르면 된다.
꽃게는 계절에 따라 주인공이 바뀐다. 암꽃게는 봄부터 여름이 제철이지만, 9월부터는 수꽃게의 살이 꽉 찬다. 찜이나 탕으로 끓이면 감칠맛이 깊게 우러난다. 배를 눌렀을 때 단단하고 묵직한 것이 살이 찼다는 신호다.
대하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오른다. 소금구이나 찜으로 단맛을 살리기 좋고, 껍질이 투명하고 윤기가 나며 머리가 단단히 붙은 것을 고른다. 이 밖에 고등어, 갈치, 낙지, 오징어, 전복도 이달에 맛이 오른다.
과일 쪽에서는 무화과가 짧은 제철의 정점을 지난다. 8~10월에만 잠깐 나오니 이달을 놓치면 내년을 기다려야 한다. 물러지기 쉬워 오래 두지 못하는 대신, 그대로 먹거나 요거트·샐러드에 곁들이기 좋다. 햇사과와 배도 이맘때부터 본격 출하돼 아삭한 단맛을 낸다.
채소와 임산물은 버섯이 눈에 띈다. 표고와 느타리 같은 버섯은 국, 찌개, 볶음, 구이까지 폭넓게 쓰인다. 고구마와 토란, 늙은호박, 밤, 대추처럼 가을을 알리는 재료도 매대에 늘어난다.
제철이라는 말은 두 가지를 뜻한다. 맛과 영양이 가장 좋을 때이면서, 공급이 늘어 가격도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9월 초에는 전어가, 중순 이후로는 수꽃게와 대하의 물량이 늘며 제 맛을 낸다.
주의할 점도 있다. 무화과처럼 저장성이 약한 과일은 필요한 만큼만 자주 사는 편이 낫다. 반대로 고구마, 밤, 늙은호박처럼 저장이 되는 재료는 상태 좋을 때 넉넉히 사둬도 손해가 적다. 아래 표는 이달 대표 재료의 제철 정점과 특징을 정리한 것이다.
| 품목 | 제철 정점 | 특징 | 추천 조리 |
|---|---|---|---|
| 전어 | 9~10월 | 고소함 절정 | 회·구이 |
| 수꽃게 | 9~11월 | 살이 꽉 참 | 찜·탕 |
| 대하 | 9~11월 | 단맛 강함 | 소금구이 |
| 무화과 | 8~10월 | 저장성 약함 | 생식 |
생선은 눈이 맑고 아가미가 선홍색이며 비늘이 단단히 붙어 있는 것이 신선하다. 사 온 뒤에는 내장을 제거하고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아 냉장 보관한 다음 이틀 안에 조리하는 것이 좋다.
오래 두려면 냉동이 답이다. 한 번 먹을 분량씩 나눠 랩으로 싼 뒤 지퍼백에 담으면 냄새와 수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해동은 냉장실에서 천천히 하거나 찬물에 담그는 방식이 낫다. 전자레인지 해동은 식감을 해치기 쉬워 권하지 않는다.
정리하면 9월은 바다 재료가 밥상의 중심에 서는 달이다. 전어·꽃게·대하를 먼저 담고, 무화과처럼 지금 아니면 못 먹는 과일을 챙기되, 저장성 여부에 따라 사는 양을 조절하면 장보기 실패가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