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 표준안에 따르면 차례상 기본은 송편·나물·구이·김치·과일·술 등 9가지면 충분하고, 기름에 부친 전은 올리지 않아도 된다.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평균 5.1% 올랐지만 구매처를 고르면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조사에서 가락몰이 6인 기준 22만8000원으로 대형마트보다 6만원 이상 저렴했다. 올해는 채소류가 14.7% 뛰어 애호박·무·도라지 값이 특히 올랐으니, 품목 우선순위를 정하고 저렴한 구매처를 고르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열쇠다.
올 추석에 상을 차린다면, 꼭 갖춰야 할 것만 추려도 열 가지가 채 안 된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내놓은 표준안의 기본이 아홉 가지이고,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전은 올리지 않아도 된다.
이 표준안이 나온 배경 자체가 변화의 신호다. 성균관은 경제적 부담과 남녀·세대 갈등, 이른바 명절증후군을 줄이자는 취지로 상차림을 간소화했다. 2022년 전국 성인 1,000명 조사에서도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40.7%였고, 적당한 음식 수로 5~10개를 꼽은 사람이 절반에 가까운 49.8%였다. 차례를 아예 생략하거나 외식으로 대신하는 집이 느는 흐름도 같은 맥락에 있다.

Le Thanh Huyen
성균관이 제시한 기본은 송편, 나물, 구이(적), 김치, 과일, 술이다. 여기에 더 놓고 싶다면 고기나 생선, 떡을 올리면 된다. 반대로 기름에 부친 전은 빼도 예에 어긋나지 않는다. "기름에 지진 음식은 예가 아니다"라는 옛 문헌 기록이 근거다.
그러니 최소 구성의 우선순위는 분명하다. 송편과 나물, 제철 과일, 술처럼 상징성이 크고 준비가 단순한 품목을 먼저 두고, 전과 여러 종류의 고기·생선은 형편에 따라 더하는 순서다. 과일도 종류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네 가지 안팎으로 제철 과일을 고르면 된다. 가짓수를 채우는 대신, 가족이 실제로 먹을 음식 위주로 고르면 낭비와 노동이 함께 줄어든다.
같은 상을 차려도 어디서 장을 보느냐에 따라 비용이 꽤 벌어진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6인 가족 기준 34개 품목으로 조사한 올 추석 비용은 구매처별로 다음과 같다.
| 구매처 | 차례상 비용 | 대형마트 대비 |
|---|---|---|
| 가락몰 | 22만8000원 | 6만2711원 저렴 |
| 전통시장 | 24만5051원 | 4만5660원 저렴 |
| 대형마트 | 29만711원 | 기준 |
가락몰이 가장 저렴했고, 대형마트가 가장 비쌌다. 두 곳의 차이는 6만원을 넘는다. 조사 기준이 6인이어서 4인 가구라면 금액대는 내려가지만, 구매처에 따라 비용이 갈린다는 방향은 그대로다. 온라인이나 다른 조사에서는 총액이 30만원대로 더 높게 잡히기도 하는데, 이는 인원과 품목 수 기준이 달라서다.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평균 5.1% 올랐다. 상승을 이끈 건 채소류다. 전체적으로 14.7% 뛰었고, 품목별로는 애호박이 43.8%, 무가 24.9%, 도라지가 23.0% 올랐다.
이 대목이 장보기 순서를 바꾼다. 값이 크게 오른 채소는 필요한 양만 정확히 사고, 나물 가짓수를 줄이는 것이 부담을 덜기 쉽다. 채소가 많이 필요한 전을 생략하기로 했다면 애초에 이 상승분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다.
정리하면 비용을 줄이는 순서는 세 단계다. 먼저 올릴 품목을 최소로 정하고, 값이 급등한 채소를 뺄지 줄일지 결정한 뒤, 마지막으로 가락몰이나 전통시장처럼 저렴한 곳에서 장을 본다. 상을 크게 차리는 것보다, 무엇을 왜 올리는지 먼저 정하는 편이 올해는 더 실속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