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수온 피해 어가에 재난지원금 332억 원을 투입하고 광어·우럭·전복 등을 8월 23일까지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지금의 낮은 횟값은 정부 지원과 아직 넉넉한 출하 물량이 함께 눌러 만든 조건부 가격이다. 할인이 끝나고 고수온 피해가 더 번지는지에 따라 가격 방향이 갈리므로, 살 계획이 있다면 할인 기한과 특보 지속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8월 13일 정부는 구윤철 부총리 주재 비상경제본부 회의에서 수산물 수급 대책을 내놨다. 핵심은 두 가지다. 폭염과 고수온 피해를 본 어가에 재난지원금 332억 원을 투입하고, 소비자에게는 광어·우럭·전복 등을 최대 50%까지 깎아 파는 것이다.
할인은 대한민국 수산대전-고수온 특별전을 통해 진행된다. 원래 예정보다 4주 연장돼 8월 23일까지 운영되며, 할인 행사 지원에만 300억 원이 추가로 들어간다. 지금 마트나 온라인에서 보이는 낮은 횟값의 상당 부분은 이 정부 지원이 받쳐주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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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만 보면 가격이 뛰어야 정상이다. 8월 10일 기준 전국 35개 해역 가운데 31곳에 수온 28도 이상의 고수온 심각Ⅰ 특보가 내려졌고, 양식어류 183만 마리가 폐사했다.
그런데 소매가는 아직 조용하다. 8월 광어 소매가격은 ㎏당 3만7950원으로 전월과 거의 같고, 우럭도 3만7430원 수준의 보합세다. 폐사한 183만 마리가 전체 양식어류의 약 0.5%에 그치고, 지금 출하할 수 있는 광어·우럭 물량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기 때문이다. 피해는 났지만 아직 팔 수 있는 물고기가 부족하지 않은 국면이라는 얘기다.
두 개의 시한이 겹쳐 있다. 하나는 8월 23일 종료 예정인 할인 행사, 다른 하나는 이어지는 고수온이다. 기상 전망은 8~9월 수온이 평년을 웃돌 것으로 본다. 8월 수온은 평년보다 동·서해가 1.3도, 남해가 1.5도 높고, 9월에도 남해가 0.8도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정부 지원과 넉넉한 출하 물량이 가격을 누르고 있지만, 할인이 끝나고 고수온 피해가 더 번지면 두 개의 버팀목이 동시에 약해진다. 이 경우 가격이 오를 여지가 생긴다. 다만 폐사가 실제로 얼마나 확산할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값이 반드시 오른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지금의 낮은 가격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라 8월 23일까지라는 기한이 붙은 조건부 할인이다. 살 계획이 있다면 이 기한을 먼저 달력에 표시해두는 게 가장 실질적인 절약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