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에 따로 사는 가족을 만난다는 응답이 63%로 지난해보다 낮아지며 집에 남는 부부가 늘고 있다. 차례상을 차리지 않아도 소불고기나 밀키트 갈비찜에 잡채와 전 한 가지를 곁들이면 명절다운 저녁 한 상이 완성된다. 관건은 소고기 한 팩을 여러 요리에 나눠 쓰는 식으로 재료를 겹치게, 2인분만 사서 장보기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올해 추석은 9월 25일 금요일, 연휴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이다. 이 짧은 연휴를 귀성 대신 집에서 보내기로 한 부부가 적지 않다.
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추석에 따로 사는 가족을 만날 예정이라는 응답은 63%였다. 지난해 추석 68%, 올해 설 70%에서 계속 낮아지는 흐름이다. 특히 20·30대에서는 가족을 만나겠다는 비율이 52%에 그쳤다. 명절을 가족 행사보다 개인의 휴식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그만큼 자리를 잡았다.
시댁이나 처가를 오가지 않기로 한 신혼부부나 둘이 사는 가구라면 상황은 비슷하다. 집에 남기로 했다면 남는 고민은 하나다. 차례상은 안 차리는데, 그래도 명절인데 저녁은 뭘 먹지. 배달로 때우자니 아쉽고, 제대로 차리자니 둘이 먹을 양치고는 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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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명절 느낌은 살리되 일은 벌이지 않는' 것이다. 전 부치고 나물 무치고 국까지 끓이는 상차림을 둘이서 재현할 필요는 없다. 메인 하나에 명절스러운 곁들이 한둘이면 충분하다.
메인은 소불고기가 무난하다. 미리 양념된 불고기감을 사 오면 팬 하나로 끝난다. 조금 더 명절 기분을 내고 싶다면 시판 밀키트 갈비찜이 손이 덜 간다. 여기에 잡채를 곁들이면 상이 그럴듯해진다. 잡채도 당면과 손질된 채소, 불고기용 고기 일부를 나눠 쓰면 따로 장을 볼 게 없다.
명절 하면 떠오르는 전은 둘이 먹기엔 종류가 많을 필요가 없다. 동그랑땡이나 동태전 한 가지만 소량으로 부쳐도 명절 분위기는 난다. 반죽과 손질이 번거롭다면 냉동 전이나 반조리 제품을 데우는 선택지도 있다.
국이나 탕은 생략해도 되고, 넣더라도 간단한 무국이나 떡국 정도가 적당하다. 앞서 산 소고기를 조금 남겨 무와 함께 끓이면 국까지 재료 하나로 해결된다. 남은 나물이 있다면 밥에 비벼 나물비빔밥으로 마무리해도 명절다운 한 끼가 된다.
전통 상차림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면 방향을 아예 틀어도 된다. 파전에 막걸리 한 병, 혹은 한우를 조금 좋은 걸로 사서 둘이 구워 먹는 식이다. 명절이라 재료값이 오르는 품목은 피하고, 평소보다 조금 특별한 한 가지에 예산을 몰아 주는 편이 만족도가 높다. 상을 차리는 노동을 줄이면 그만큼 둘이 마주 앉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둘이 먹는 상의 관건은 '적게, 겹치게' 사는 것이다. 아래 기준으로 장바구니를 짜면 남는 재료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명절이라고 상을 가득 채워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으면, 둘이 먹는 저녁은 오히려 간단하고 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