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바가지 논란은 모둠전·모둠순대·생수처럼 가격과 양을 정하지 않은 채 파는 방식에서 반복돼 왔고, 종로구는 6월부터 노점 실명제를 시행했다. 노점은 구청이 직접 제재하기 어려운 구조라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방문객이 스스로 확인하는 편이 확실하다. 주문 전에 가격과 양을 말로 정하고 섞음 제안을 거절하며 카드 결제와 영수증을 챙기면 대부분 예방된다.

광장시장 바가지 논란은 몇 년째 같은 패턴이다. 2023년엔 1만 5천 원짜리 모둠전이 전 10개 남짓으로 나와 논란이 됐고, 상인이 양이 적다며 추가 주문을 재촉했다. 이후에도 6천 원 순대를 시켰는데 "섞어드릴게요"라며 모둠순대값 1만 원을 청구하거나, 외국인 손님에게 물 두 잔을 2천 원에 받은 사례가 이어졌다. 적발되면 영업정지 3~10일이나 과태료가 부과됐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반복되는 이유는 노점의 구조에 있다. 먹거리 노점 상당수가 식품위생법상 정식 영업허가 대상이 아니어서 구청이 직접 제재하기 어렵고, 관리 권한이 상인회에 몰려 있어 자율 규제에 기댈 수밖에 없다. 종로구는 6월 1일부터 노점 실명제를 도입하고 미스터리 쇼퍼를 투입했지만, 방문객 입장에선 단속을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걸러내는 편이 빠르다.

Artem Korolev
바가지의 상당수는 가격을 정하지 않은 채 주문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래서 확인할 건 가격만이 아니다. 같은 값이라도 양이 다르면 결과가 달라진다. 서울시와 상인회는 메뉴판에 중량을 함께 적는 정량표기제를 추진하며, 육회를 200g·300g처럼 g 단위로 표시하는 방식을 예로 들었다. 다만 아직 모든 점포에 정착됐다고 보긴 이르니, 표기가 없으면 직접 물어보는 게 안전하다.
특히 육회나 모둠전, 순대처럼 구성과 양이 점포마다 제각각인 메뉴일수록 표기 확인과 질문이 중요하다. 반대로 개당·인분당 정찰가가 붙은 만두나 김밥류는 상대적으로 시비가 적다.
결제 방식도 미리 본다. 카드 결제와 영수증 발급이 되는 곳인지 확인하고, 현금만 고집하는 노점은 한 번 더 따져본다. 다국어 QR 메뉴판이 붙어 있으면 주문 전에 사진과 가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어는 주문하는 순간에 있다. 먹기 전에 "이거 얼마예요, 양은 어느 정도예요"를 먼저 확정한다. 값과 양을 듣고 주문하면 나중에 불어난 금액을 요구받을 여지가 줄어든다.
특히 "알아서 섞어드릴게요"는 경계 대상이다. 순대와 전, 만두에서 문제가 된 방식이 대부분 손님이 고르지 않은 구성을 임의로 담고 값을 올리는 것이었다. 원하는 메뉴와 구성만 콕 집어 주문하고, 섞음 제안은 가격을 확인한 뒤에 받아들일지 정한다. 물이나 반찬처럼 당연히 무료일 것 같은 항목도 별도 요금이 있는지 물어두면 계산할 때 실랑이가 없다.
바가지는 운이 아니라 준비로 줄인다. 아래만 지켜도 대부분의 상황은 막을 수 있다.
값을 물어보는 게 야박해 보일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직하게 파는 노점일수록 가격과 양을 묻는 손님을 반긴다. 광장시장을 편하게 즐기는 방법은 결국 주문 전 몇 초의 확인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