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기준으로 냉장은 0~10℃, 냉동은 영하 18℃ 이하지만, 토마토나 오이처럼 저온에 약한 채소는 냉장고에서 오히려 더 빨리 상한다. 육류와 어패류는 온도보다 며칠 안에 먹느냐를 기준으로 냉장과 냉동을 나누고, 어패류는 가장 마지막에 사서 가장 먼저 넣는 것이 안전하다. 랩·밀폐 용기로 수분을 관리하고 냉장고를 70% 이하로 채우는 것까지가 신선도를 지키는 한 세트다.

장을 봐 오면 일단 냉장고에 밀어 넣기 쉽지만, 그게 늘 최선은 아니다. 식약처 기준으로 냉장식품은 0~10℃, 냉동식품은 영하 18℃ 이하에서 보관한다. 가정에서는 대체로 냉장실 0~5℃, 냉동실 영하 18℃ 이하를 맞추면 무난하다.
문제는 이 온도가 모든 식재료에 맞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채소는 냉장고의 찬 기운 때문에 오히려 더 빨리 상한다. 그래서 보관은 '냉장이냐 실온이냐', 그리고 '며칠 안에 먹을 거냐 오래 둘 거냐' 두 갈래로 나눠 생각하는 편이 낫다.

Lisa Fotios
채소는 냉장이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농촌진흥청 안내에 따르면 토마토는 10~13℃, 오이와 가지는 10~12℃가 알맞고, 이보다 차가운 냉장실에 두면 저온 장해로 물러지거나 맛이 떨어진다. 바나나·망고·키위 같은 열대 과일도 냉장 보관을 피하는 게 좋다.
감자는 4~8℃면 되고 냉장실에 넣어도 되지만, 온도가 너무 낮으면 전분이 당으로 바뀌면서 맛이 변하고 검은 반점이 생길 수 있다. 배추·상추·시금치 같은 잎채소는 0℃ 근처가 좋고, 비닐봉지나 랩으로 감싸 습도를 유지해야 금세 시들지 않는다. 참고로 사과는 다른 채소를 빨리 익히는 에틸렌을 많이 내뿜으니 따로 두는 게 낫다.
| 식재료 | 적정 보관 | 메모 |
|---|---|---|
| 토마토·오이·가지 | 실온~10℃대 | 냉장 시 저온 장해 |
| 감자 | 4~8℃ | 너무 차가우면 변질 |
| 잎채소 | 0℃ 근처 | 랩·비닐로 습도 유지 |
| 육류·어패류 | 냉장 또는 냉동 | 아래 기준 참고 |
고기와 생선은 온도보다 시점이 기준이다. 며칠 안에 먹을 만큼만 냉장에 두고, 나머지는 냉동으로 돌리는 게 안전하다. 특히 어패류는 육류보다 더 빨리 상하기 때문에, 장을 볼 때도 가장 마지막에 담고 집에 오면 가장 먼저 넣어야 한다.
냉동할 때는 위치도 중요하다. 식약처는 오래 보관할 육류·어패류를 냉동고 안쪽 깊숙이 넣으라고 안내한다. 문 쪽은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오르내려서, 금방 먹을 것만 두는 자리다. 한 번 녹인 고기나 생선을 다시 얼리는 것은 세균이 늘 수 있어 피해야 하고, 해동은 상온이나 뜨거운 물이 아니라 냉장실이나 전자레인지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
같은 온도라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오래가는 정도가 다르다. 잎채소를 랩이나 비닐로 감싸는 것도, 썰다 남은 양파를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하는 것도 결국 수분과 냄새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냉장고 자체 관리도 신선도의 일부다. 식약처는 냉장·냉동고를 전체 용량의 70% 이하로 채우라고 권한다. 꽉 채우면 찬 공기가 돌지 못해 온도가 고르게 유지되지 않는다. 자주 문을 열지 않는 것, 뜨거운 음식은 식힌 뒤 넣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정리하면 장을 본 직후 순서는 이렇다. 실온에 둘 채소를 먼저 빼두고, 며칠 안에 먹을 것은 냉장, 오래 둘 육류·어패류는 냉동 안쪽으로. 이 한 번의 분류가 버리는 식재료를 크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