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냉장·냉동 코너에서는 진열장 온도 표시, 포장 상태, 냉동식품의 성에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상하거나 녹았다 언 제품을 걸러낼 수 있다. 식약처는 냉장 5도 이하, 냉동 영하 18도 이하 보관과 조리식품 2시간 이내 냉장을 권한다. 담는 순서와 귀가 후 정리 단계까지 지키면 냉장 설비 걱정이 있을 때도 식중독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냉장·냉동 코너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진열장에 표시된 온도다. 식약처 식중독 예방 수칙은 냉장식품을 5도 이하, 냉동식품을 영하 18도 이하로 유지하도록 안내한다. 진열장 온도계가 이보다 높게 떠 있거나 아예 꺼져 있다면, 같은 제품을 다른 매대에서 찾는 편이 낫다.
제품이 놓인 위치도 본다. 개방형 냉장고는 위로 수북이 쌓인 맨 윗부분일수록 찬 기운이 덜 닿는다. 급하지 않다면 맨 위보다 안쪽이나 아래에 있는 제품을 고르는 쪽이 안전하다. 이때 소비기한과 보관 방법 표시도 함께 확인한다. 같은 제품이라도 매대 안쪽에 더 여유 있는 날짜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Eduardo Soares
온도를 확인했다면 다음은 포장이다. 새는 포장, 찢어진 봉투, 부풀어 오른 용기는 집기 전에 걸러낸다. 육류 팩에서 핏물이 새어 나왔거나 밀봉이 들뜬 제품은 내용물 상태를 믿기 어렵다.
부푼 용기는 특히 주의한다. 내부에서 가스가 찼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열어 확인하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원칙이다.
냉동 코너에서는 포장 안쪽을 들여다본다. 포장 안에 얼음 결정이 두껍게 끼었거나 내용물이 한 덩어리로 뭉쳐 있으면, 한 번 녹았다가 다시 언 제품일 수 있다.
이게 왜 문제인지는 냉동의 원리와 관련이 있다. 냉동은 세균을 죽이는 과정이 아니라 활동을 멈추게 하는 과정이다. 녹는 동안 늘어난 세균은 다시 얼려도 그대로 남고, 얼음 결정이 세포벽을 찢으면 해동할 때 수분이 빠져 식감과 맛이 떨어진다. 성에 자체를 못 먹는 기준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해동·재냉동이 반복된 신호로는 읽을 수 있다.
고르는 일만큼 담는 순서도 중요하다. 식약처 안내에 따르면 상온 보관이 가능한 가공식품과 건조식품을 먼저 담고, 과일·채소, 육류·생선, 냉동식품 순으로 담는다. 냉장·냉동식품은 계산 직전에 담는 것이 좋다.
장바구니 안에서 날고기와 생선은 채소·과일과 섞이지 않게 분리한다. 더운 날이나 이동이 길다면 아이스팩이나 보냉백을 쓰고, 장을 본 뒤에는 다른 곳에 들르지 말고 최단 거리로 귀가한다.
집에 도착하면 바로 정리한다. 식약처는 포장 점검, 분리, 겉면 닦기, 보관, 날짜 표기의 순서를 권한다. 새는 포장과 부푼 용기를 먼저 가려내고, 날고기와 해산물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 아래 칸에 둔다.
조리된 반찬이나 치킨 같은 식품은 조리 후 2시간이 지나면 겉보기에 멀쩡해도 냉장고에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냉장은 5도 이하, 냉동은 영하 18도 이하를 유지하되, 선반을 빈틈없이 채우면 냉기가 돌지 못하므로 여유를 둔다. 소분한 용기에는 구입일을 적어 오래된 것부터 먹는다.
냉장 설비 이상 뉴스가 나왔다고 해서 마트 식품을 피할 일은 아니다. 진열장 온도와 포장만 현장에서 눈으로 걸러내도 대부분의 위험은 줄어든다. 불안한 쪽은 오히려 집에 온 뒤다. 상온에 둔 시간이 길수록 세균이 늘기 때문에, 장보기를 마쳤다면 다른 일을 미루고 냉장고부터 채우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