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탕 밀키트는 알과 곤이를 손질하고 육수를 내는 과정을 대신해 씻어서 끓이기만 하면 되도록 구성돼 있다. 직접 끓일 때 하던 소금물 헹굼과 데치기가 빠지기 때문에 잡내와 국물 탁함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알과 곤이의 실제 중량, 동태알인지 대구알인지, 육수와 양념이 따로 포장됐는지를 확인하면 직접 끓인 맛에 더 가깝게 고를 수 있다.
알탕 밀키트와 직접 끓이기의 가장 큰 차이는 맛보다 손질 과정에 있다. 직접 끓이려면 알과 곤이를 소금물에 담갔다 헹구고, 멸치육수를 내고, 무·콩나물·미나리 같은 채소를 다듬는 단계를 모두 거쳐야 한다. 밀키트는 이 과정을 미리 끝내 놓고 육수와 알, 채소, 양념장을 나눠 담아, 씻어서 냄비에 넣고 끓이면 되도록 만든 제품이다.
판매 페이지에 적힌 구성은 대체로 비슷하다. 육수, 동태알이나 대구알, 곤이 또는 이리, 그리고 무·콩나물·미나리·파·고추·양파 같은 채소에 다대기(양념장)가 별도로 들어간다. 제품에 따라 오만둥이나 새우가 추가되기도 한다. 결국 직접 살 재료를 한 봉지로 묶고 손질까지 해 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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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탕 재료 이름은 생각보다 헷갈린다. 표준어로 곤이(鯤鮞)는 물고기의 알집, 즉 암컷의 난소를 가리키는 말이다. 반면 이리는 수컷 배 속의 흰 정소 덩어리다. 그런데 알탕이나 동태탕에서 흔히 '곤이'라고 부르는 물컹하고 하얀 부위는 실제로는 이리인 경우가 많다. 국립국어원은 이리·알·내장을 통틀어 이르는 표준어로 '고지'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식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알은 오돌토돌 씹히고 고소하며, 이리는 부드럽게 풀어져 크리미한 맛을 낸다. 밀키트 라벨에 '곤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사진과 중량 표기로 알 위주인지 이리 위주인지 가늠하는 편이 낫다. 알탕에서 알의 오독오독한 식감을 기대했다면 특히 그렇다.
직접 끓이는 레시피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건 잡내 잡기다. 알과 곤이를 소금물에 잠깐 담갔다 헹구고, 냉동이면 해동한 뒤 끓는 물에 10초 정도 데쳐 넣으라고 안내한다. 데치는 과정이 잡내를 줄이고 국물이 덜 탁해지게 한다. 간도 소금보다 국간장으로 맞추고 청주나 맛술을 한 술 넣으면 비린 맛이 덜 올라온다.
밀키트는 이 데치기 단계가 빠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료가 신선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냉동 알과 곤이를 그대로 끓이면 국물이 탁해지거나 잡내가 남을 수 있다. 밀키트라도 알과 곤이만 따로 끓는 물에 10초 데쳐 넣으면 직접 끓인 국물에 한결 가까워진다. 손이 조금 더 가지만 밀키트의 편리함은 거의 그대로 남는다.
같은 알탕 밀키트라도 구성 차이가 크다. 다음 정도를 보고 고르면 실패가 줄어든다.
정리하면 밀키트는 손질과 육수라는 번거로운 부분을 대신해 주지만, 알과 곤이의 양·종류·데침 여부에서 직접 끓인 것과 갈린다. 냉동 재료라면 알과 곤이만 살짝 데쳐 넣는 한 단계로 그 차이를 상당히 메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