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파리바게뜨·뚜레쥬르·삼립이 8월 들어 평균 5~9%씩 빵값을 올리는 건 원재료·환율·인건비라는 공통 원가 때문이라 브랜드를 바꿔도 피하기 어렵다. 빵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밀가루·버터 등 재료 대부분이 수입이어서, 개별 가격을 되돌리기보다 사는 방식을 바꾸는 대응이 현실적이다. 마감 할인, 마트 PB, 냉동 소분, 멤버십 할인을 조합하면 인상분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

8월 들어 빵값이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오르고 있다. 던킨이 8월 2일 도넛값을 평균 6.5% 올린 데 이어, 파리바게뜨는 8월 25일부터 127종을 평균 5.0% 인상한다. 뚜레쥬르(8월 31일, 평균 8.2%)와 삼립(9월 1일, 평균 9%대)도 대기 중이다.
여기서 소비자가 먼저 알아둘 사실은 이게 특정 브랜드의 결정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상 시점만 다를 뿐 원인이 같아서, '더 싼 브랜드로 갈아타기' 전략이 예전만큼 통하지 않는다.

Carsten Ruthemann
빵값을 밀어 올리는 건 공통 비용 구조다. 빵 제조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이르고, 그중 밀가루와 설탕이 원재료비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문제는 밀가루, 설탕, 버터, 견과류, 올리브유 같은 핵심 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기댄다는 데 있다.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건 환율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뜻이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그대로여도 국내 매입가는 오른다. 여기에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이 겹친다. 삼립은 이번 인상을 두고 "원부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부담을 내부적으로 흡수하려 했으나 더는 버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재료를 쓰고 같은 환율·인건비 환경에 놓인 이상, 프랜차이즈들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폭으로 올리는 건 우연이 아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어디가 싼가'보다 '어떻게 사는가'로 전략을 바꾸는 편이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
개별 빵값을 되돌릴 수는 없다. 대신 사는 방식을 바꾸면 지출 증가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 현실적인 순서로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마감 할인을 활용한다. 프랜차이즈와 동네 빵집 모두 폐점 시간대에 당일 생산분을 할인해 파는 경우가 많다. 앱으로 이월·마감 상품을 싸게 파는 서비스도 늘었다. 어차피 그날 먹을 빵이라면 시간대만 옮겨도 체감 부담이 준다.
둘째, 프랜차이즈 밖으로 눈을 돌린다. 대형마트나 창고형 매장의 자체 브랜드(PB) 빵, 마트 안 즉석 베이커리는 프랜차이즈보다 단가가 낮은 편이다. 매일 먹는 식빵이나 모닝빵처럼 브랜드 충성도가 크지 않은 품목일수록 갈아타기 효과가 크다.
셋째, 냉동을 적극적으로 쓴다. 창고형 매장의 대용량 냉동 베이커리를 사거나, 마트에서 산 식빵을 소분해 얼려두면 개당 단가가 내려간다. 밀봉해 냉동하면 1~2주는 맛 저하 없이 먹을 수 있어, 소량씩 자주 사는 것보다 총지출이 줄어든다.
넷째, 결제 수단을 정리한다. 멤버십 적립, 카드·통신사 제휴 할인은 인상분을 부분적으로 메운다. 자주 가는 브랜드가 있다면 그 브랜드 혜택이 큰 카드 하나를 정해 몰아 쓰는 편이 유리하다.
한 가지 짚을 점은, 집에서 직접 굽는 홈베이킹이 늘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빵값을 올린 밀가루·버터·설탕값 자체가 올랐기 때문에, 재료를 소량 사서 만들면 오히려 사 먹는 것보다 비쌀 수 있다. 가정 베이킹은 절약보다 취향과 재미의 영역으로 보는 게 현실적이다.
정리하면 이번 인상은 브랜드가 아니라 원가에서 온 것이라, 대응도 브랜드 교체가 아니라 소비 습관에서 찾는 게 맞다. 마감 할인, PB, 냉동, 멤버십 이 네 가지를 조합하면 빵값이 올라도 장바구니 부담은 눌러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