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인기의 뒤를 이어 쑥라떼와 쑥크림 디저트가 카페 메뉴판에 늘면서 쑥가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쑥가루는 물에 갠 시럽(페이스트) 형태로 만들어두면 음료와 베이킹, 전통 떡까지 폭넓게 쓸 수 있다는 점이 활용의 핵심이다. 다만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밀폐·건조 보관이 관건이고, 감미료와 물의 비율로 농도를 맞추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해외에서 말차 라떼가 인기를 끄는 사이, 국내 카페에서는 쑥을 앞세운 음료와 디저트가 눈에 띄게 늘었다. 쑥라떼는 물론 쑥크림을 올린 디저트, 진한 쑥 향의 아이스크림, 쑥을 넣은 카스테라까지 형태가 다양하다.
인기의 배경은 맛과 색이다. 쑥 특유의 쌉싸름한 풀 향은 우유나 크림과 만나면 단맛에 눌리지 않는 개성을 낸다. 차분한 녹색은 사진이 잘 나오고, 커피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카페인 없는 대안이 된다. 여기까지는 흐름이고, 정작 중요한 건 이 맛을 집에서 재현하기가 생각보다 쉽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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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가루를 다뤄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가루는 물에 잘 풀리지 않는다. 뜨거운 물에 바로 털어 넣으면 덩어리가 지고 겉돈다. 그래서 먼저 소량의 물로 되직한 페이스트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위키트리가 소개한 방법을 기준으로 하면 순서는 단순하다. 쑥가루 2큰술에 따뜻한 물 1큰술을 붓고 스푼이나 작은 거품기로 원을 그리듯 저으면 가루가 페이스트처럼 뭉친다. 표면이 매끄러워지면 올리고당이나 메이플 시럽 4큰술을 두 번에 나눠 섞고, 마지막에 소금 한 꼬집을 넣는다. 불을 쓰지 않아 1분이면 끝난다.
농도는 취향대로 잡으면 된다. 너무 되직하면 따뜻한 물을 반 티스푼씩 더하고, 묽으면 쑥가루 반 티스푼을 따로 개어 섞는다. 이렇게 만든 시럽은 밀봉해 냉장(0~4℃)에 두고 일주일 안에 쓰는 것이 좋다.
시럽을 만들어두면 응용이 편하다. 우유에 타면 그대로 쑥라떼가 되고, 요거트나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끼얹으면 카페 디저트에 가까워진다.
라떼를 처음부터 만들고 싶다면 만개의레시피에 올라온 비율이 참고가 된다. 쑥가루 2숟갈에 연유 3숟갈, 뜨거운 물 한 컵을 뭉치지 않게 풀어 쑥차를 만든 뒤 따뜻한 우유와 휘핑크림을 얹으면 따뜻한 쑥라떼, 얼음과 찬 우유를 더하면 아이스가 된다. 연유가 감미료 역할을 하니 단맛은 양으로 조절하면 된다.
음료에만 머물 이유는 없다. 쑥은 예부터 떡과 전, 국에 두루 쓰였는데, 그중 쑥 인절미는 이랜드 위키하우 설명처럼 전자레인지만으로도 만들 수 있다. 베이킹을 한다면 밀가루 반죽에 쑥가루를 소량 섞어 색과 향을 입히는 방식이 무난하다. 처음 시도한다면 가짓수를 늘리기보다 시럽 하나를 제대로 만들어 여러 곳에 써보는 편이 실패가 적다.
쑥가루 활용의 마지막 변수는 보관이다. 분말은 습기를 잘 빨아들여 뭉치고, 그 과정에서 향이 날아가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개봉한 봉지째 싱크대 근처에 두는 것이 가장 나쁜 습관이다.
원칙은 밀폐, 건조, 서늘함이다. 밀폐 용기에 옮겨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고, 여름철이나 개봉 후에는 냉장·냉동에 소분해 두면 더 오래 간다. 냉장고에서 꺼낼 때 생기는 결로가 오히려 습기를 부를 수 있으니, 쓸 만큼만 나눠 담는 것이 안전하다.
생쑥을 직접 손질해 얼려두는 경우는 기준이 다르다. 우리의식탁 등에 따르면 데친 쑥은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 소분 냉동하면 6개월에서 1년까지 보관할 수 있고, 냉장은 3~5일로 짧다. 가루와 생쑥은 성질이 다른 만큼 보관법도 나눠 생각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