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정리해도 소비기한을 놓치는 이유는 개봉·소분하는 순간 원래 날짜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라벨 방식은 마스킹테이프, 롤 스티커, 코팅 관리표, 휴대폰 메모 등 준비와 반복 사용의 수고가 서로 달라 습관에 맞게 골라야 한다. 소분 빈도와 냉동 여부, 가족 공유 여부를 따져 손이 가장 덜 가는 한 가지를 정하고, 오래된 것부터 꺼내는 원칙을 지키는 게 핵심이다.

냉장고를 아무리 반듯하게 정리해도 유통기한, 정확히는 소비기한을 놓치는 이유는 구조가 아니라 날짜에 있다. 포장을 뜯거나 반찬을 소분해 옮겨 담는 순간, 원래 적혀 있던 날짜는 사라진다. 안이 깔끔해도 "이게 언제 것이더라"가 반복되면 결국 버리게 된다. 라벨링은 이 빈틈을 메우는 작업이다.

Zehra K.
2023년 1월부터 식품 표시가 유통기한에서 소비기한으로 바뀌었다. 식약처 설명에 따르면 소비기한은 표시된 보관 방법을 지켰을 때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한이고, 유통기한은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이다.
핵심은 '보관 방법을 지켰을 때'라는 전제다. 포장을 열거나 다른 용기에 옮기면 그 조건이 달라지므로, 원 포장의 날짜만으로는 판단이 어렵다. 그래서 개봉일이나 소분일을 직접 적어 두는 라벨이 필요하다. 소분 용기에는 제품명, 담은 날짜, 언제까지 먹을지를 함께 적고 뚜껑이나 정면처럼 눈에 바로 들어오는 곳에 붙이는 게 기본이다.
라벨 방식은 처음 준비하는 수고와 매번 쓰는 수고가 서로 다르다. 자기 살림에 맞춰 고르면 된다.
| 방식 | 준비 부담 | 반복 사용 | 잘 맞는 경우 |
|---|---|---|---|
| 마스킹테이프+유성펜 | 거의 없음 | 뗄 때 깔끔 | 가끔 소분, 즉흥적 |
| 롤 라벨스티커 | 구입 필요 | 매번 기입 | 소분·반찬통 많은 집 |
| 코팅 관리표+수성펜 | 처음만 세팅 | 썼다 지움 | 회전 빠른 냉장 칸 |
| 휴대폰 메모·앱 | 없음 | 열어 확인 | 냉동 장기 보관 |
마스킹테이프는 가장 가볍지만 개수가 많아지면 손이 간다. 롤 라벨은 통일감이 좋은 대신 매번 써 붙여야 한다. 냉장고 문이나 벽에 붙이는 코팅 관리표는 물건마다 붙일 필요 없이 한 곳에서 관리하지만, 내용물과 표가 따로 놀면 오히려 헷갈린다.
도구보다 습관이 먼저다. 판단 기준은 대략 이렇다.
라벨은 붙이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어렵다. 아무리 잘 적어도 확인하는 습관이 없으면 스티커만 늘어난다. 주에 한 번, 이를테면 일요일 저녁에 임박한 것부터 훑어 그 주 식단에 넣는 식으로 라벨을 실제로 '읽는' 시점을 정해 두면, 표기가 버리는 양을 줄이는 쪽으로 작동한다.
방식이 무엇이든 한 가지 원칙은 같다. 날짜를 적었다면 오래된 것부터 앞으로 꺼내 두는 것이다. 라벨은 '무엇이 먼저 없어져야 하는지'를 보여줄 때 값을 한다. 여러 도구를 섞기보다, 손이 가장 덜 가는 한 가지를 정해 꾸준히 쓰는 쪽이 오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