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이 설익거나 타는 건 두께·수분·당분·기기 출력에 따라 익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종류별로 온도를 나누고 예열·한 겹 배치·중간 뒤집기만 지켜도 실패는 크게 줄어든다. 감자·빵처럼 고온 장시간 조리에 유해물질이 느는 식품은 시간 상한도 함께 확인하는 게 좋다.
냉동 감자튀김은 겉이 노릇한데 냉동 만두는 속이 차갑다. 같은 기계, 같은 시간인데 결과가 갈리는 이유는 식품마다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익는 속도를 가르는 건 네 가지다. 두께, 냉동 상태의 시작 온도, 당분·치즈 함유량, 그리고 기기 출력이다. 두꺼운 돈까스는 겉만 익고 속이 남기 쉽고, 당분이나 치즈가 많은 식품은 같은 온도에서도 먼저 탄다. 에어프라이어 열선이 위쪽에 있다는 점도 크다. 바닥에 닿은 아랫면은 더 느리게 익어서, 뒤집지 않으면 한쪽만 바삭해진다.
그래서 하나의 온도·시간을 모든 냉동식품에 그대로 적용하면 실패한다. 온도가 높아야 하는 것과 낮춰야 하는 것을 먼저 나눠야 한다.

Ron Lach
설익음과 탐은 대부분 같은 실수에서 나온다.
첫째, 겹쳐 담는다. 바스켓에 가득 쌓으면 열풍이 순환하지 못해 가운데가 익지 않는다. 한 겹으로 펼치는 게 원칙이고, 양이 많으면 두 번에 나눠 굽는 편이 결국 빠르다.
둘째, 예열을 건너뛴다. 찬 바스켓에 바로 넣으면 겉만 익고 속이 남는다. 설정 온도로 3~5분 예열하면 표기 시간에 더 가깝게 익는다. 예열을 생략하면 보통 2~4분이 더 걸린다.
셋째, 포장의 표기 시간을 그대로 믿는다. 에어프라이어는 출력(와트)과 용량에 따라 편차가 커서, 같은 제품도 기기마다 몇 분씩 차이가 난다. 표기 시간보다 2~3분 일찍 열어 상태를 확인하고, 자기 기계에 맞는 시간을 한 번 찾아두면 다음부터 실패가 줄어든다.
온도와 시간은 맛뿐 아니라 안전과도 연결된다. 특히 감자와 빵류가 그렇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냉동감자는 190℃에서 40분 이상 조리하면 아크릴아마이드가 EU 권고 기준인 0.5mg/kg을 넘게 검출됐다. 식빵도 180℃에서 24분 이상, 또는 190℃에서 16분 이상 구우면 기준치(0.05mg/kg)를 초과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탄수화물이 고온에서 오래 가열될 때 생기는 물질이다.
반대로 말하면 감자튀김은 190℃, 30분 이내로 맞추면 안전 수준이다. 노릇한 색이 나면 충분하니, 더 진한 갈색을 노리며 시간을 늘릴 이유는 없다. 고기류는 지나치게 태우면 벤조피렌이 생길 수 있어, 겉이 검게 타지 않는 선에서 멈추는 게 좋다.
아래는 커뮤니티와 조리표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값을 정리한 것이다. 기기 편차가 있으니 시작점으로만 쓰고, 처음엔 2~3분 일찍 확인하자.
| 식품 | 온도 | 시간 | 참고 |
|---|---|---|---|
| 감자튀김·치즈스틱 | 200℃ | 약 10분 | 중간 흔들기 |
| 만두·치킨너겟 | 180℃ | 10~15분 | 한 번 뒤집기 |
| 냉동 돈까스 | 180℃ | 12~15분 | 6분 뒤 뒤집기 |
| 피자·볶음밥류 | 170℃ | 약 15분 | 낮은 온도 |
표에서 보이듯 감자·너겟처럼 바삭함이 중요한 것은 온도가 높고, 만두·피자처럼 속을 데우거나 치즈가 있는 것은 온도가 낮다. 당분이나 치즈가 많은 식품일수록 온도를 10℃ 정도 낮춰야 겉이 타기 전에 속이 익는다.
1인 가구는 한 끼에 만두 몇 개, 너겟 몇 개를 같이 돌리고 싶을 때가 많다. 이때 기준은 두 가지다.
온도가 비슷한 것끼리 묶는다. 200℃가 필요한 감자튀김과 170℃면 되는 피자를 같이 넣으면 한쪽은 타고 한쪽은 덜 익는다. 온도대가 다르면 아깝더라도 따로 굽는 게 낫다.
온도가 비슷하면 익는 시간이 긴 것을 먼저 넣고, 짧은 것을 중간에 추가한다. 돈까스를 먼저 6~7분 돌리다가 너겟을 넣는 식이다. 다만 양이 늘면 한 겹 배치가 무너지기 쉬우니, 바스켓이 꽉 찬다 싶으면 나눠 굽고 전체 시간을 1~2분 늘려 잡는다.
결국 핵심은 단순하다. 온도로 그룹을 나누고, 예열하고, 겹치지 않게 펼치고, 한 번 뒤집는 것. 이 순서만 지키면 대부분의 냉동식품은 실패 없이 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