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마라샹궈소스는 화자오와 두반장, 나트륨 배합이 브랜드마다 달라 같은 양을 넣어도 맵기와 짠맛이 크게 벌어진다. 마라샹궈는 국물요리인 마라탕과 달리 볶음이라, 물을 많이 넣고 소스를 한 번에 다 부으면 실패하기 쉽다. 소스는 2인분 기준 30~40g 정도로 적게 시작해 간을 보며 더하는 것이 첫 시도에서 가장 안전한 기준이다.

집에서 마라샹궈가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물이다. 마라탕은 국물에 재료를 끓여 먹는 탕이고, 마라샹궈는 소스와 기름에 재료를 볶아내는 볶음이다. 이름이 비슷해 물이나 육수를 넉넉히 부으면 볶음이 어정쩡한 탕으로 변한다.
시판 마라샹궈소스는 대부분 기름과 향신료가 이미 배합돼 있어 물을 거의 넣지 않아도 된다. 재료에서 나오는 수분과 소스의 기름만으로 볶는다는 감각으로 시작하는 편이 낫다. 당면이나 채소가 많아 뻑뻑하면 그때 소량씩 물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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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소스의 맛은 단순한 매운맛이 아니라 화자오(산초)의 얼얼함, 두반장의 짠맛과 감칠맛, 고추기름의 향이 겹친 결과다. 브랜드마다 이 배합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g수를 넣어도 결과가 벌어진다.
예를 들어 이금기 소스는 나트륨이 높은 편이라 조금만 많이 넣어도 짜진다. 반대로 차오차이나 움트리처럼 볶음에 맞춰 나온 소스는 마라 풍미와 기름 함량이 진해 향은 강하지만 양 조절을 놓치면 금세 과해진다. 순한 축에 속하는 제품도 있으니, 처음 쓰는 소스라면 뒷면의 나트륨 함량과 '볶음용'인지 '탕용'인지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
실패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원칙은 소스를 한 번에 다 붓지 않는 것이다. 소스는 짠 편이라 한 번 과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기준점은 이렇다. 2인분 재료에 마라소스 30~40g 정도로 시작하거나, 하이디라오처럼 계량이 애매한 제품은 3큰술쯤 넣고 맛을 본 뒤 더한다. 재료 총량이 500g 안팎일 때의 감각이다. 짜거나 매운 게 걱정된다면 더 적게 시작해도 된다. 모자란 간은 나중에 채울 수 있지만 넘친 간은 채소나 당면을 더 넣어 희석하는 수밖에 없다.
같은 재료라도 순서를 지키면 향이 훨씬 산다. 기본 흐름은 향을 먼저, 소스를 마지막이다.
달군 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편마늘과 대파를 볶아 향을 낸다. 다음으로 삼겹살이나 연근처럼 익는 데 오래 걸리고 단단한 재료를 넣어 볶는다. 알배추, 청경채 같은 잎채소와 새우, 오징어 같은 해산물은 금방 익으니 그다음이다. 소스는 재료가 어느 정도 익은 뒤 센 불에서 마지막에 넣어 빠르게 버무린다. 소스를 처음부터 넣으면 오래 볶는 동안 향신료 향이 날아가고 바닥이 탄다.
당면을 넣는다면 미리 불려서 가장 마지막에 넣는다. 당면은 기름과 수분을 빨아들여 넣는 순간 팬이 뻑뻑해지므로, 이때만 물을 아주 조금 더해 코팅하듯 버무리면 된다.
정리하면 첫 마라샹궈의 안전한 공식은 세 가지다. 물은 거의 넣지 말고, 소스는 2인분 30~40g 또는 3큰술로 적게 시작하며, 향-단단한 재료-잎·해산물-소스 순서를 지킨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짜서 못 먹거나 향이 밋밋한 실패는 대부분 피할 수 있다. 두세 번 만들어 소스 양의 감이 잡히면, 그때부터 자기 입맛에 맞는 브랜드와 매운맛 단계를 골라가며 늘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