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31만3089원으로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낮아졌다. 정부가 590억 원을 들여 국산 농축산물을 9월 23일까지 최대 40% 할인하고 수산물도 9일부터 최대 50% 깎아준 영향이 컸다. 과일과 수산물은 시세와 할인폭이 함께 유리해 지금이 좋지만 고사리·도라지·쇠고기·계란은 값이 올라 품목별로 장보기 타이밍을 나누는 게 낫다.
올해 추석 차례상 부담이 조금 가벼워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4인 가족 기준으로 조사한 제수용품 비용은 평균 31만3089원으로, 지난해보다 2.3% 낮아졌다. 협의회는 이를 최근 5년 내 첫 하락으로 봤다.
다만 조사 주체에 따라 결과는 갈린다. 한국물가정보 조사에서는 전통시장이 30만2500원, 대형마트가 40만 원에 가까워 오히려 소폭 올랐다. 어디서 사느냐, 어떤 품목을 담느냐에 따라 체감이 다르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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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을 이끈 건 과일과 수산물이다. 과일류가 7.3% 내렸는데 햇배가 12.9%, 햇사과가 8.7% 빠졌다. 수산물류도 6.8% 내렸고 참조기는 24.5%나 떨어졌다.
반대로 오른 품목도 뚜렷하다. 삶은 고사리가 12.0%, 황태포가 7.3%, 깐 도라지가 5.5% 올랐고, 산적용 쇠고기와 계란도 각각 4.1%, 3.9% 상승했다. 나물과 고기 쪽 부담은 여전한 셈이다.
결국 전체 총액이 내렸다고 모든 품목이 싸진 건 아니다. 상 위에 과일과 생선을 넉넉히 올리는 집은 이득을 크게 보고, 나물과 탕국 재료 비중이 큰 집은 절감폭이 작을 수 있다.
값이 내린 배경에는 정부 지원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과·배·한우·계란 등 13대 성수품을 평소의 1.6배인 16만3000톤 풀고, 역대 최대인 590억 원을 할인에 투입했다. 이 기간에는 1인당 할인 한도도 한시적으로 풀었다.
할인은 품목별로 시점이 다르다.
| 품목 | 최대 할인 | 기간 |
|---|---|---|
| 국산 농축산물 | 40% | 9월 3~23일 |
| 수산물 | 50% | 9월 9일부터 |
| 온누리 환급(전통시장) | 30% 환급 | 9월 16~20일 |
수산물 최대 50% 할인은 명태·고등어·김 등이 대상이라 탕국거리와 전거리를 함께 노려볼 만하다. 농축산물 할인은 추석 이틀 전인 9월 23일에 끝난다. 추석이 9월 25일 금요일이니, 할인을 챙기려면 그전에 장을 봐야 한다.
우선순위는 명확하다. 첫째, 과일과 수산물부터 담는다. 시세 자체가 내린 데다 할인폭까지 커 이득이 겹친다. 특히 수산물은 9일부터 최대 50% 할인이라 폭이 가장 크다.
둘째, 값이 오른 고사리·도라지·황태포·산적용 쇠고기·계란은 최대 40% 할인이 적용되는 날을 노린다. 정가로 사면 인상분을 그대로 떠안는다.
셋째, 전통시장을 활용한다. 한국물가정보 기준으로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30%가량 저렴하고, 9월 16~20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에서는 구매액의 최대 3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오른 품목이 많은 올해일수록 이 두 가지를 겹쳐 쓰는 편이 유리하다.
한 가지 확인할 점이 있다. 할인과 환급은 참여 매장에서만 적용된다. 대형마트·온라인몰의 40% 할인 행사와 전통시장 온누리 환급은 운영 방식이 다르니, 자주 가는 매장이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미리 보고 동선을 짜는 게 낫다. 값이 오른 품목까지 정가로 사지 않으려면 결국 할인 기간과 매장을 함께 맞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