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전어와 대하, 가을 수꽃게가 살이 오르는 때이고 추석을 지나며 사과·배 값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해산물은 선도가 곧 맛이라 고르는 요령과 보관이 절반이고, 채소는 10월 중순 가을 배추·무가 본격 출하되면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 1~2인 가구라면 한 번에 먹을 만큼만 사고 사과와 배를 따로 보관하는 식으로, 양과 선도를 함께 챙기는 것이 이번 주 장보기의 기준이다.

가을 초입의 장바구니는 선택이 많아 오히려 헷갈린다. 기준을 하나만 두면 쉽다. 지금 가장 맛이 올라 있는 것, 그리고 1~2인 가구가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부터 담는 것이다.
해산물은 전어·대하·꽃게가 제철의 중심이다. 흔히 꽃게 철을 봄으로만 알지만, 가을은 수꽃게의 계절이다. 봄 암꽃게가 알로 승부한다면, 가을 수꽃게는 살이 단단하고 속이 꽉 찬다. 전어는 9월부터 11월까지가 가장 고소하다.

Elsa silva
선도가 떨어지면 조리법으로도 살리기 어렵다. 그래서 고르는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전어는 눈이 맑고 비늘에 윤기가 도는 것을 고른다. 기름이 오른 생선이라 오래 두면 비린내가 빨리 올라오니, 손질 후 바로 굽는 편이 낫다. 대하는 껍질이 투명하고 탄력이 있으며 머리와 몸통이 단단히 붙어 있는지 본다. 소금구이 하나면 단맛이 그대로 산다. 꽃게는 다리가 튼튼하고 들었을 때 묵직한지, 등딱지가 단단한지 확인한다. 묵직하다는 건 그만큼 살이 찼다는 신호다.
1~2인 가구라면 손질 부담도 고려하자. 전어와 대하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꽃게는 손질과 조리 시간이 더 든다. 바쁜 주중이라면 전어구이나 대하 소금구이가 현실적이다.
버섯은 사철 있지만 가을에 특히 쓰임이 많다. 고를 때는 갓이 단단하고 물러진 부분이 없는 것을 본다. 사과는 흠집 없이 단단한 것, 배는 껍질이 매끈하고 묵직한 것이 좋다.
값도 지금이 나쁘지 않다. 추석을 지나며 사과와 배는 안정세로 돌아섰다. 서울시 물가 기준(9월)으로 보면 대략 이 정도다.
| 품목 | 전통시장 | 대형마트 |
|---|---|---|
| 사과(부사, 1개) | 2,954원 | 2,642원 |
| 배(신고, 1개) | 4,173원 | 3,520원 |
| 배추(가을, 1포기) | 8,294원 | 7,500원 |
배추는 아직 높은 편이다. 다만 10월 중순 이후 가을 배추와 무가 본격 출하되면 점차 내려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장을 염두에 뒀다면 지금 대량 구매보다 중순 이후 시세를 보는 편이 유리하다. 무는 전통시장에서 1개 3,700원대로, 국이나 조림에 바로 쓰기 좋다.
제철에 싸게 사도 보관에서 버리면 의미가 없다. 1~2인 가구일수록 보관이 승부처다.
대하는 사 온 날 먹는 게 가장 좋고, 2일 안에 못 먹을 양은 냉동으로 돌린다. 꽃게도 냉장은 24시간 안에, 그 이상이면 손질해 냉동하고 한 달 안에 쓴다. 버섯은 물에 약하다. 씻지 말고 종이봉투에 담거나 키친타월을 깔아 냉장하면 더 오래간다.
사과와 배는 같이 두면 안 된다. 사과가 내뿜는 에틸렌 가스가 배를 빨리 무르게 하기 때문이다. 각각 신문지에 싸서 비닐에 넣어 냉장고 채소칸에 세워두면 사과는 몇 주까지도 간다.
정리하면 순서는 이렇다. 먼저 이번 주 안에 먹을 해산물 하나를 고른다. 바쁘면 전어나 대하, 주말에 여유가 있으면 꽃게다. 과일은 사과와 배 중 지금 더 싼 쪽을 소량 담되, 둘을 함께 사면 보관만 나눠 두면 된다. 배추는 김장 계획이 없다면 한 끼 분량만, 대량 구매는 중순 시세를 보고 결정한다.
핵심은 양 조절이다. 제철이라고 많이 사두기보다, 선도가 생명인 해산물부터 먹을 만큼만 담는 것이 이번 주 장보기의 가장 확실한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