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는 화자오가 내는 '얼얼함'과 고추가 내는 '매움'이 합쳐진 맛이라, 시판 소스도 이 두 축을 나눠 보고 골라야 원하는 맛에 가까워진다. 볶음이든 탕이든 소스는 향을 낸 뒤 마지막에 조금씩 넣어 맛보며 양을 맞추는 것이 실패를 막는 핵심이다. 너무 매워졌을 때는 단맛과 유제품, 채소로 매운맛을 눌러 조절할 수 있다.

마라(麻辣)는 하나의 매운맛이 아니다. '마(麻)'는 화자오, 즉 사천 후추가 내는 혀가 얼얼하게 저리는 감각이고, '라(辣)'는 고추의 캡사이신이 내는 화끈한 매운맛이다. 위키백과의 정의도 이 둘을 나눠 설명한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시판 소스마다 두 맛의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화자오의 산쇼올이 저림을, 고추의 캡사이신이 매움을 내는데, 제품에 따라 어느 쪽을 앞세웠는지가 갈린다. 얼얼함이 강한 제품이 있고, 순수하게 맵기만 한 제품이 있다. 그래서 '마라 소스'라는 이름만 보고 사면 기대한 맛과 어긋나기 쉽다.

Eva Bronzini
소스를 고를 때는 매움과 얼얼함을 따로 떠올리면 실패가 준다.
입안이 화끈한 강한 매운맛을 원하면 고추 비중이 큰 제품을, 특유의 저릿한 감각까지 원하면 화자오 향이 살아 있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처음이라면 얼얼함이 약한 쪽에서 시작하는 편이 무난하다. 화자오의 저림은 익숙하지 않으면 부담스러울 수 있어서다.
여기에 하나 더 알아 둘 것이 마장(즈마장)이다. 참깨와 땅콩을 베이스로 한 이 소스는 마라탕집에서 흔히 곁들이는데, 얼얼하고 매운맛을 눌러 주고 고소함과 감칠맛을 더한다. 매운맛에 자신 없다면 마라 소스와 함께 두는 것이 좋다.
같은 소스라도 넣는 타이밍에 따라 향이 달라진다.
마라샹궈 같은 볶음은 향을 먼저 내는 것이 순서다. 팬에 고추기름을 넉넉히, 한 5큰술쯤 두르고 편마늘과 대파를 볶아 향을 낸다. 그다음 대패삼겹살 같은 고기를 넣어 기름이 배어 나올 때까지 볶고, 채소와 나머지 재료를 넣어 섞는다. 마라 소스는 이 모든 과정의 마지막에 넣어 센 불에서 빠르게 볶아 낸다. 소스를 처음부터 넣으면 타서 쓴맛이 돌기 쉽다.
탕은 육수에 소스를 풀어 끓이는 방식이라 조절이 더 쉽다. 어느 쪽이든 비율의 정답은 제품마다 다르다. 중요한 건 소스를 한 번에 다 넣지 않는 것이다. 조금씩 넣고 맛을 보며 양을 늘려 가는 방식이 시판 소스로 실패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라벨의 권장량은 대체로 넉넉한 편이라 그대로 넣으면 매워지기 쉽다.
소스를 조금씩 넣었어도 매워질 수 있다. 이때 몇 가지로 매운맛을 눌러 조절할 수 있다.
결국 마라 소스를 집에서 다루는 요령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살 때는 매움과 얼얼함을 나눠 보고, 쓸 때는 마지막에 조금씩 넣어 맛을 잡는 것이다.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시판 소스로 실패할 일이 크게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