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은 2~3주 가는 장아찌·볶음부터 이틀이면 상하는 물기 많은 무침까지 보관 기간이 제각각이다. 양에 맞는 밀폐용기에 소분해 냉장고 제자리에 넣고, 빨리 상하는 것부터 먼저 먹으면 버리는 반찬이 줄어든다. 오래 가는 반찬을 기본으로 깔고 빨리 먹을 반찬은 소량만 만드는 조합 기준으로 일주일치를 짜면 된다.

일주일치 반찬을 편하게 돌리는 요령은 조리법이 아니라 분류에 있다. 밑반찬은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것과 이틀이면 상하는 것으로 성격이 갈린다. 이 둘을 섞어 만들어 두고, 상하기 쉬운 것부터 먼저 먹으면 버리는 반찬이 확 줄어든다.
수분이 적은 반찬일수록 오래 간다. 장조림, 멸치볶음, 진미채무침, 콩자반, 장아찌 같은 종류다. 반대로 오이무침처럼 물기가 많은 무침은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오래 두기 어렵다. 대략적인 냉장 보관 기간은 아래와 같다.
| 반찬 유형 | 예 | 냉장 보관 |
|---|---|---|
| 물기 많은 무침 | 오이무침 | 2일 이내 |
| 나물·볶음 | 시금치나물, 어묵볶음 | 3~5일 |
| 조림 | 감자조림, 장조림 | 5~7일 |
| 장아찌·절임 | 장아찌, 콩자반 | 2~3주 이상 |

Polina Tankilevitch
같은 반찬도 담는 그릇에 따라 며칠씩 차이가 난다. 핵심은 반찬 양에 딱 맞는 밀폐용기를 쓰는 것이다. 큰 통에 조금만 담으면 빈 공간의 공기 때문에 산화가 빨라져 더 빨리 상한다. 냄새가 잘 배는 반찬은 유리 용기가 유리하다.
담는 방식도 다르다. 볶음류는 넓은 용기에 얇게 펴서 빨리 식히고, 장아찌나 조림은 국물에 잠기게 담아 공기와 닿는 면을 줄인다. 한 끼 분량씩 소분해두면 매번 젓가락이 드나들며 생기는 오염도 막을 수 있다. 용기에 만든 날짜를 적어두면 순서를 챙기기 쉽다.
냉장고 안에서도 자리가 있다. 나물류는 온도가 안정적인 중간 칸, 조림류는 위 칸, 김치나 젓갈 같은 발효식품은 가장 안쪽이나 김치냉장고가 맞는다.
만들어 둔 반찬은 오래 가는 것부터 아껴 먹고 싶어지지만, 순서는 반대여야 한다. 빨리 상하는 무침과 나물을 앞쪽에 두고 먼저 비우고, 조림과 장아찌는 뒤로 미룬다.
주의할 점이 있다. 냄새나 맛에 이상이 없어도 세균은 이미 번식했을 수 있다. 일반 반찬은 냉장 보관을 잘해도 2~3일 안에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특히 여름철에는 상하는 속도가 빨라진다. 전날 만든 반찬을 도시락에 넣을 때는 중심부까지 다시 데워 담는 것이 위생상 안전하다. 국물이 남은 무침을 그대로 도시락에 넣으면 상온에서 세균이 더 빨리 늘기 때문에, 물기를 최대한 빼고 담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대여섯 가지를 만든다면 종류를 섞는 게 핵심이다. 오래 가는 반찬 두세 가지를 기본으로 깔고, 빨리 먹을 반찬 한두 가지를 더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주 후반에 반찬이 비는 사태를 피할 수 있다.
만 원 내외 예산이면 계절 채소를 중심으로 대여섯 가지를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상하기 쉬운 것을 소량만 만드는 습관 하나로, 아까워서 버리는 반찬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